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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May 27. 2020

Things 3를 쓰면서 달라진 3가지


그동안 참 많은 To-Do 앱을 써봤다. 그나마 맘에 들었던 건 Wunderlist였는데 5월 초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대안을 찾다보니 things 3가 눈에 띄었다. 애플 계열(iOS, iPad, Mac)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다행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쓰고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큰 돈을 결제했다. things 3는 유니버셜 앱이 아니라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따로따로 사야한다는 게 치명적이었지만, 막상 써보니 앱 자체도 치명적일 정도로 좋았다. things 3를 쓴지 3주 정도 지났고, 쓰면서 달라진 3가지를 이번 글에서 소개해본다.  



1. 사적인 마감과 공적인 마감을 분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29일까지 해야할 일이 있다면 things3에 29일에는 ‘공적인 마감’을 걸고, 27일이나 28일 쯤에 ‘사적인 마감’을 하나 걸어놓는다.


반복되는 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눈에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이 첫번째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바스락 모임에서 매월 29일마다 다음 달 계획인 ‘월간 계획’을 제출해야하는데 말일쯤 되면 정신이 없다. 그래서 공적인 마감은 29일이지만 사적인 마감은 이틀 당겨서 27일로 설정해놓는다. 그러면 things3 Today(27일)에는 오늘 해야할 일로 월간 계획을 남은 기간(2 days left)과 함께 보여준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스케줄을 확인해본다. 지금 별 일 없다면 할 일(월간 계획)을 바로 처리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일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내일 처리한다.


마감을 두개로 나누면 바쁘다는 이유로 놓치는 일을 확 줄일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일은 여유가 조금만 있어도 금방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런 일들도 몰리면 큰 태스크가 된다. 그래서 원래 마감일보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 정도 일찍 사적인 마감을 설정해놓고, 잠깐이라도 시간이 날 때 먼저 처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작은 일을 작게 처리해야 큰 일이 되지 않는다.



things 3는 아무래도 마감에 자주 허덕여봤던 사람들이 만든 앱인 것 같다. 할 일을 만들면 When?에서 첫번째 마감일을 설정하고, Add Deadline에서 두번째 마감일을 설정할 수 있다. 전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을 때 유연 근무제가 아니라서 출근 시간은 아침 9시 고정이었다. 업무 외에도 늘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퇴근 후에 늘 무엇을 할 건지 아침에 계획하곤 했는데, 매일 퇴근 시간이 달라서 좀처럼 계획을 쌓아가며 루틴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독서만큼은 루틴을 잡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선택한 방법은 아침에 읽는 거였다. 매일 8시 20분까지 출근해 30분 정도 읽고 업무 준비를 했다. 


위에서 말한 마감일을 여기에 적용하면 9시는 첫번째 마감 시간(공적인 마감)이었고, 8시 20분은 두번째 마감 시간(사적인 마감)이었다. 다독은 물론이고, 어쩌다 가끔 알람 소리를 못 들어 늦잠을 잘 때도 3년 동안 지각한 적이 없었다. 마감에 허덕이는 사람이라면, 일단 나와의 약속. 사적인 마감과 친해져야 한다. things3가 도와줄 것이다.


2. 반복되는 일은 눈에 보이게 만든다.

작년에 workflowy 1:1 코칭을 몇 번 했었는데, 코칭을 받은 분 중에 인상 깊은 분이 있었다. 그 분과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계속 나눠보니 그동안 안 써본 생산성 도구가 없었다. 딱 봐도 한 달에 앱 구독료만 상당히 나갈 것 같아서, 어떤 앱을 구독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잘 모르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잠시 양해를 구하고 앱스토어에서 구독 중인 앱 리스트를 살펴봤는데 연간 구독료만 수십만원에 달했다. 함께 정리하면서 매달 나가는 돈을 정리해보니까 합친 금액을 보고 충격을 받으셨다.


우리라고 다를까. 요즘 구독 경제가 활발해지면서, 내가 어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각각 따졌을 땐 한 달에 몇 천원 일지라도, 모이고 모여 작게는 수 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만원이 된다. 편의점에서 매일 아침에 몇 천원씩 썼을 뿐인데 한 달 뒤에 카드명세서를 살펴보니 수 십만원이 찍혀있는 이치랑 비슷하다.  



things 3에서 고정지출에 모두 모아봤다. 반복일정을 걸어놓고 리스트업해보니 평소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인데 이렇게보니 한 숨부터 나온다. 단돈 몇 천원짜리일지라도 이 리스트를 보면 앞으로 구독 서비스를 쉽게 늘리지 못한다. 반복되는 일은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존재 자체를 계속 의식하게 된다. 특히 카드 결제 문자나 통장 잔고를 매번 확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꼭 이렇게 걸어서 불편함을 느껴야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계속 반복되는 정기 결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일정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업무도 이렇게 걸어놓으면, 마감일에 갑자기 알아차리기 전에 미리 대비가 되니 처리하기가 한결 쉽다. 아마 이 글을 읽다가 ‘나도 정기 구독 한 번 정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things 3가 아니더라도 일단 어디에든지 정리해보자. 나처럼 충격받을 거다. 원래 인간은 충격 받아야 변한다. (진작 돈 좀 아껴쓸 걸)



3. 취향은 발견하는 것이다


취향은 보물 찾기와 같아서 나한테만 안 보인다. 쉽게 흘려 버린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다. 그러니 발견되는 족족 수집되어야만 한다. things 3를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수집된 취향의 표본은 적지만, 앞으로 열심히 쌓고 또 열심히 향유할 생각이다.

  

취향은 리스트만 쌓을 게 아니라, 쌓은 것을 활용해야 한다. 인터넷 뉴스, 블로그에서 좋은 글 읽다가 '오 좋다.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읽어야지'하고 잃지 않는 지난 날이 수두룩하다. 정말 좋으면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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