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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Dec 17. 2020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한 해를 꼭 글로 남겨야할 거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훗날에 이 글을 통해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느끼고 싶기도 하고 주변에서 농담처럼 '2020년은 삭제됐다'라고 하는데 막상 이렇게 돌아보고 나면 참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에게 응원해주고 싶기 때문에.

   

시간 순으로 먼저 돌아보고 올해의 테마로 다시 한 번 2020년을 돌아볼 예정.





1월 : 아바매 모임 런칭

주간ㅅㅇㅁ 1주차에 남겼던 내용


작년에 독서모임을 같이 운영했던 나라와 지금은 방송 작가 경력을 살려 글쓰기 코치로 열일하는 글밥님과 함께 아바매(아무리 바빠도 매일) 모임을 만들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직접 만나는 모임이 줄어들면서 아바매가 습관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바인더를 다루는 #아바매바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생산성 도구도 포함시켜서 #아바매툴을 운영중이다. 2021년 1월에 참여할 분들은 지금 모집 중이다. (벌써 1년 됐다. 만세!�)


2월 : 뉴스레터 xyzorba 인터뷰 

조르바 윤님은 몇년째 xyzorba라는 뉴스레터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9시, 그가 보내는 뉴스레터를 받으면서 그의 꾸준함에 감탄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부터 브런치 채널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차 한 잔 마시자는 제안을 받아주셔서 지금도 가끔씩 한 번씩 만나 근황을 나눈다.



매주 월요일만 뉴스레터를 보내던 그가 오랜만에 만나서 했던 첫 마디는 '목요일도 뉴스레터를 보내보려고요'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xyzorba_human의 첫번째 인터뷰이가 되어달라는 요청에 수락했고 그 인터뷰 전문이 뉴스레터 2월 28일자에 담겨왔다. 


[xyzorba_human] 서용마 - 꾸준함, 기록, 행복


3월 : 카카오플백 시즌2

3월에는 카카오플백 시즌2를 시작했다. 2019년 9월에는 호모부커스만 운영했다면 이번에는 걷기 모임을 하나 추가해서 운영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래서 인증률도 낮았다.



호모부커스 시즌1에서는 인증률이 85%라서 이번에도 비슷하게 잘해보고 싶었는데 많이 실망한 시즌. 그나마 수확이라고 하면 가볍게 시작했던 걷기 모임을 통해 100일동안 매일 7천보 이상 걸었다


5월 : 아이패드 프로 구입, 브런치 구독자 4,000명 돌파


회사에서 1년이 넘으면 아이패드 에어를 사주는데 거기에 내 돈을 좀 더 많이 보태서(?) 아이패드 프로를 사는 플렉스를 했다. 펜슬은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1달 뒤에 대표님에게 정가 주고 팔았다. (없어도 불편함 하나도 없음..) 아이패드는 잘 쓰고 있긴한데 나는 노트북 체질인가보다. 맥북 사고 싶다.


어린이 날 선물


브런치 구독자도 드디어 4천명을 넘었다. 사실 올해 들어 브런치에 글 쓰는 재미가 많이 식어서 글을 많이 못 썼다. 그렇다고 글쓰기를 멈춘 건 아니었다. 외부 기고를 통해, 그리고 회사에서도 콘텐츠를 발행하느라 열심히 썼다. 2021년에는 브런치에 좀 더 신경 써봐야지.  


9월 : 카카오플백 시즌3, 제주도 여행 

9월 7일부터 12월 15일까지 100일동안 카카오플백 시즌3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호모부커스와 매플써(매일 플래너 써봤니)를 운영했다. 특히 호모부커스는 파트너매니저로 선정되어서 카카오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호모부커스의 묘미는 오프라인 모임인데. 오프라인을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나름 시즌1처럼 재밌는 시간이었다. 



처음 운영했던 매플써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시즌4 때 하게 된다면 인증률을 좀 더 끌어올려봐야겠다. 시즌2때 운영하던 걷기 모임은 평소에 다양한 모임을 함께 했던 분에게 양도(?)했다. 정말 잘 이끌어주셔서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진 타이밍을 이용해서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리프레쉬한 느낌.



10월 : 이사

2015년 7월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나서 성남에 2020년 10월까지 쭉 살았다. 퇴사는 2018년 3월쯤에 해서 굳이 이 곳에 있을 필요는 없었는데 주변 환경도 좋고, 집 구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계속 있었다. 그러다가 행복주택에 당첨되고 10월에 성북구쪽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 오기 전에 짐이 이거 밖에 안 됐다. 지금은 노 코멘트

원룸을 벗어나니 삶의 질이 3~4배는 올라간 것 같다. 브런치에서 나를 먹여살렸던 글이 <퇴근 후 스타벅스로 출근하다>였는데 이제는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퇴근 후 집에 오기 바쁘다. (물론 집 근처에 스타벅스도 없다)


식탁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사를 하고 나서 사람들을 맞이할 공간도 생겨서 11월까지 집들이를 열심히 했다. 이사한다고 주변에서 이것저것 챙겨준 덕분에 정말 감사한 일 투성이었다! 잘 살아야지 :)



12월 : 유튜브 채널 <와디잡> 인터뷰


12월에는 유튜브 채널 <와디잡>에서 인터뷰를 했다. 와디잡을 운영하는 은형님은 예전에 코워킹 스페이스(얼리브 라운지)에서 일할 때 만났었다. 그때 만났던 분들을 지금도 종종 만나곤 하는데 그 중 한 분이 은형님이었다. 편집을 잘해주셔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담아있다. (감사합니다 은형님!) 





올해의 ○○


올해의 꾸준함 : 주간 ㅅㅇㅁ, 손으로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


주간ㅅㅇㅁ는 1주차부터 50주차까지 매주 일요일에 썼다. 어쩌다 월요일에 쓰기도 했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다 쓰고 나면 2020년 1주차부터 52주차까지 한 번씩 훑어볼 예정.  


올해 인터뷰 매거진 <손으로 기록을 남기는 사람들>은 체인지그라운드 PD 김태현님을 시작으로 만화가 정근철님까지 총 6명을 인터뷰했다. 와디잡과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터뷰를 하면 '아는 사람'도 정말 잘 알게 된다. 인터뷰만의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평소에는 서로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도 인터뷰라는 도구를 이용하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그게 인터뷰의 매력 아닐까. 


그래서 직업별로 인터뷰를 해서 책으로 엮은 잡스(JOBS) 시리즈도 좋아하고, 제철소에서 꾸준히 내는 일하는 마음 시리즈도 좋아하나보다. 2021년에도 열심히 인터뷰하고 인터뷰 받아야지. 

  

올해의 성공 : 3만보 걷기

6월 28일에는 3만보를 걸었다.


아침 일찍 계양산에서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식사를 하고 2시간 정도 더 걸으니까 3만보가 겨우 채워진다. 평소에 1만보 정도 채우는데 2~3만보는 여행 가지 않는 한 정말 채우기 힘들다. 카카오플백 시즌4가 시작되면 그때 걷기 모임에서는 5만보가 목표!


올해의 책 : 규칙 없음

올해 독서량은 작년과 다르게 빈약한데 나름 열심히 읽었다. 그 중에서 책 <규칙 없음>이 최고였다. 기업의 조직문화를 다룬 책은 많았지만 이렇게 알짜배기 정보를 책으로 담은 책은 없었다. 보통은 자기 회사 자랑하기 바쁜 책들 투성이었는데 이 책은 시행착오를 일일이 설명해줘서 좋았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  (광고 아님. 우리 회사 돈으로 사서 읽은 책)


올해의 강연 : 번아웃은 어떻게 내 삶에 들어왔을까?

김경희 작가님은 책 <찌질한 인간 김경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받고 있었다. 처음 책을 보고 자기 이름 앞에 어떻게 찌질함을 붙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참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러다 최근에 인스타를 보고 <번아웃은 어떻게 내 삶에 들어왔을까>라는 강연을 여시길래 마침 시간도 되고 장소도 가까워서 신청을 했다. 강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줄 몰랐는데 8명 정도였나? 되게 적은 인원이 마치 방 하나에 들어가서 숨죽이고 강연 듣는 느낌이었다.


찌질한 인간 김경희처럼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올해는 번아웃 2년차고 정신과를 다녀온 적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역시 솔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도 이사를 하고 루틴이 무너져서 번아웃이 올랑말랑했었는데, 이 강연이 많은 도움이 됐다. 다행히 그 이후에 번아웃은 오지 않았지만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 덕분에 지금은 다시 버닝업 중!


올해의 문장 : 책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 


깨끗하게 닦은 테이블에서 식사나 일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단순히 더러움을 없애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하기 전과 후에 마음을 담아서 준비를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 통과의례입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때만큼은 마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합시다.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사하기 전이라 테이블이 없었는데, 이사를 하고 나서 식탁이 생기니까 이 문장이 더 좋아졌다. 출근하기 전에 모닝 루틴이 있는 사람의 일상이 더 단단하듯,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루틴이 있는 사람은 항상 단단한 사람이 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루틴은 놓치지 말자. 중심을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녀석이니까. 


올해의 처음 : 노션 포트폴리오

노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아직 부끄러운 포트폴리오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되라고 공개. 조금씩 다듬어서 멋지게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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