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지만,
자녀 교육은 1도 모르는 조금 아니 많이 아는 게 없는 엄마.
엄마표교육은 이룰 수 없는 꿈같이 느껴지는 나에겐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처럼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가
모토이자 기도문처럼 그렇게 믿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인스타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슬기로운 초등생활 브런치 프로젝트 2022 공지글.
사실 고백하자면 이. 은. 경.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한번 친구가 너투뷰 추천영상을 보내준 적이 있는 것도 같다.
어쩐지. 생소하지만 낯설진 않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알고리즘으로 나의 인스타에 노출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연찮게 무심코 본 그 글을 따라서 이은경샘을 팔로우하고 네이버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프로젝트 참가신청을 하고
그 어떤 생각도, 고민도, 망설이지도 않고, 참가비를 결재했다.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정말 무언가에 홀린듯했다.
아이들 교육이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글쓰기를 배우고 어떻게든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
왜 생뚱맞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결재했고 강의에 참여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강의를 다 듣고 주어진 과제를 제출하고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면
수업료를 일부 환불해 준다고 했었지만
원래 좀 끈기가 부족한 성격이라 그 과정을 다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목적도 없었다.
첫 강의부터 줌수업 댓글창 그리고 카톡창에서 열렬하게 환호하고
활동하는 예비작가님들을 보면서 이 활동의 목적을 깨달았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알게 됐다.
나 글 쓰고 싶어 하구나
나 글 잘 쓰고 싶어 하구나
나 글로 뭔가 이루고 싶구나
롱~롱타임 어고.
꿈을 이야기하던 학창 시절
누군가가 너는 꿈이 무엇이냐 물어봐주던 시절에
내가 무엇인가를 꿈꾸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던 시절에
그 많던 꿈 중에서 하나는
글 쓰는 일이었다
때때로 소설작가이기도 드라마작가이기도 방송작가이기도 했지만
그때의 나는 분명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글 쓰는 재능도 그렇다고 번뜩이는 창의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당연히 접어야 하는 그저 신기루 같은 꿈일 뿐이었는데
수십 년이 흘러 왜 이 강의를 보고 다시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했는지 모를 일이다.
44살이 된 지금.
(올해부터 만 나이로 계산한다고 하니 고맙게도 42살. 갑자기 설레었다 아직 40대 초반이라고 말해도 되는구나 싶어서)
아무도 나의 꿈을 궁금해하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는 꿈꾸고 있다.
50대 60대
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를 떠올려보면 그 중에 손가락안에 꼽히는 일이 바로 글쓰기란 사실.
여전히 난 아직 비워진 작은 그릇이다.
타고난 글쓰기 자질도 빈약하고
글쓰기소재가 풍부한 다이내믹한 삶을 살지도 않았고
다채로운 경험치도 없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게으른 의지박약의 평범한 아줌마이지만
너무 평범해서 지루하고
지루하지만 익숙한
익숙해서 공감이 되는
모두가 느끼는 감정과 일상에 대한 글을 정성을 다해 예쁘게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은 어디에나 있고
좋은 글은 오래토록 기억되며
한 줄의 글은 열 마디의 말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용히 나도 지금 여기에 있다.
여전히 미완성의 쓰레기를 서랍에 저장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