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노마드랑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노마드랑은 노마드 워커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데, 작년에 사업계획서를 쓰며 자주 참여했었어요. 이번에는 거의 1년 만에 다시 방문한 거라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1년 만에 찾은 노마드랑은 여러모로 변한 모습이었어요. 장소는 성수에서 홍대 데스커라운지로 바뀌었고, 공간 자체도 훨씬 북적이고 활기찼어요. 호스트인 이지님과 둥둥님의 모습도 한층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모임을 이끌어오시면서 쌓인 안정감이 느껴졌죠.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었던 변화는 참석자들 간의 관계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71회차였는데, 긴 시간 동안 참가자들끼리 친해지고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참여했던 초반에는 조심스럽고 서로 낯설어했었는데, 이번에는 서로 친밀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일하는 게 힘드니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을 찾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바랐던 ‘혼자 일하는 삶’을 이뤘지만, 혼자 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어요. 모든 걸 혼자 결정해야 하고, 고민도 스스로 끌어안아야 하죠.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막막할 때가 많았어요. 일을 잘 끝내도, 혹은 잘 안 풀려도, 누군가와 가볍게 술 한 잔하며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것도 참 컸던 것 같아요.
이번 참여자들 중 네 분이 같은 사무실을 공유하며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노마드랑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 된 분들이, 지금은 사무실을 함께 쓰며 자원을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사이가 된 거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만 이런 고립감과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묘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요.
작년에는 노마드랑에서 자기만의 삶을 멋지게 그려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면, 이번에는 위로를 많이 받았네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과 고민과 관심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노마드랑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일하며 느끼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니까요. 이지님과 둥둥님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노마드랑이 더 많은 노마드 워커들에게 알려져,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연결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