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워킹 클럽에서 '둥둥'님이 제게 스치듯 말했어요.
"봉거(코워킹클럽에서 사용하는 닉네임)님은 불교 전문가잖아요."
순간 멈칫했어요.
"엥? 내가?"
저는 불교 신자이긴 하지만, 전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거든요. 그리고 ‘불교 전문가’라는 말도 뭔가 낯설었어요. 기독교 전문가, 천주교 전문가 같은 말은 잘 안 쓰잖아요? 근데 불교 쪽에서는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얘기를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예전에 양양에서 열린 록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 절에서 일한다는 얘기에 사람들이 흥미를 보였고, 급기야 ‘절형(절+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죠. 절이라는 공간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 신비롭게 느껴 지진다는 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 불교를 엄청 잘 아는 건 아니에요. 전등사에서 일할 때 관광객들이 불교에 대해 물어보는 일이 많았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 해줄 때마다 아쉬웠어요. 그래서 퇴사 후 불교 학당도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를 ‘불교 전문가’처럼 본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 이미지를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제가 의도한 게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미지라 활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어요. 꼭 전문가는 아니어도,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 것 같고, 비즈니스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불교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그냥 넘기기엔 나름 재밌고 퍼스널 브랜딩인 것 같아요. 아직 정답은 모르겠어요.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