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계약서까지 맡기는 세상

AI를 통해 변화할 '일'과 '조직'

클라이언트와 약속한 투어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어요. 이제 슬슬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타이밍 같아서 먼저 제안을 했더니,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필요하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을(?)의 입장이니까 제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사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지금까지 계약서라는 건 그냥 “여기 사인해 주세요” 하면 눈으로 훑어보고 싸인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지, 직접 작성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만약 이게 10년 전이었다면? 아마 며칠 동안 노트북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을 거예요. 계약서 양식을 찾아야 하고, 법적으로 문제없는지 검토해야 하고, 거기다 영어 번역까지… 와,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어요.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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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GPT에게 계약서 초안을 요청해봤어요. 그랬더니 몇 초 만에 제법 있어 보이는 계약서가 짠! 하고 나왔어요. "이거 혹시 어디서 복붙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제가 그동안 GPT를 활용해서 사업 관련 채팅 내용을 활용해 원하는 내용이 어느정도 반영돼 있었어요.


추가로 계약 내용을 검토하면서 GPT와 대화를 나눴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갔어요. 계약서를 어느 정도 완성한 후 “법적으로 괜찮은지 한 번 더 확인해줘”라고 했더니, 제게 불리할 수 있는 조항들을 짚어주고 수정할 수 있도록 제안까지 해줬어요.


그렇게 만든 계약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도 채 안 걸렸어요. 예전 같았으면 변호사를 선임하고, 번역가에게 맡기고, 수정 요청까지 하면서 시간과 돈을 잔뜩 썼을 텐데, 이제는 AI와 대화 몇 번 주고받는 걸로 모든 과정이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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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완성하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사업'이라는 게, 그리고 ‘일’이라는 게 어떻게 바뀔까?


예전에는 회사라는 곳이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역할을 했잖아요. 그리고 그걸 해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소속되어 일했죠. 그런데 이제 AI가 이런 걸 다 해준다면…

기업이라는 형태가 지금처럼 필요할까요?


그리고 또 다른 고민도 생겼어요.

"이런 AI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까?"


AI를 활용해서 외국인을 위한 계약서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하는 시대가 올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는 이미 현실이 됐어요.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와, 정말 편하다!" 싶다가도, "이러다 내 일도 AI한테 뺏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정말 ‘일’이라는 것과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 "내가 일을 어떻게 잘할까?"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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