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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Nov 21. 2016

#37. 니얼 퍼거슨, '시빌라이제이션'

서양은 어떻게 동양을 누르고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였는가?


대분기, Great Divergence


어렸을 때 사놓고도 영어라서 읽지 못한 책이 있었다. 그 책의 제목은 "What If?", 즉 대체역사에 관한 책이었다. 일찍이 모든 면에서 서양을 앞서고 있던 동양이 그대로 서양을 지배해버렸었다면?  그리고 자본주의 대신 다른 시장경제 형태가 주류가 되었다면? 이런 궁금증을 풀고자 관련된 책을 뒤지던 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물론 케네스 포메란츠의 "대분기"라는 책이 있지만 이 책이 보다 쉬어 보였다. 

                                                                      <Source : Economist>


소인에게는 여섯 개의 무기가 있습니다.


기존의 유럽 중심 사관의 대안으로 나온 이론 중  하나가 바로 "Great Divergence, 대분기"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서유럽은 동양의 중국을 넘어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저자인 니얼퍼거슨은 서양문명에만 있는 총 6개의 요소를 근거로 이 '대분기'를 설명한다. 이 6개는, 바로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이었다.


세계는 평평해졌다.


 특이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직업'이었다. 개신교의 전파를 기반으로 직업윤리가 세워지고, 사회의 흐름이 세워졌다는 주장은 막스 베버의 주장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을 보여주였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흐름이 약해지고 있으며 동양이 앞서 언급되었던 6개의 무기를 모두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대분기의 시점이 점차 가까워

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서양이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한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그는 문명의 복잡성을 설명하며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지만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명의 근간이 되는 뿌리들에 대해서 반드시 보존해야 하며 이러한 차원에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러한 퍼거슨의 의견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 순간 자국의 문화를 촌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맹목적으로 서구화를 시도하며, 역사에 대한 지식이 선택이 되어가는 요즈음이다. 무조건적인 성장도 좋지만, 때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근간을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역사적 통찰의 진정한 기능은 '과거, 즉 과거의 표면적인 주제가 현재의 맥락 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훈련되지 않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확연히 드러나지 않을 때, 사람들에게 현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동요가 긍정적인 균형 상태에서 위기로 급작스러운 '단계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모래 한 톨만으로도 견고해 보이는 모래성을 와르르 쓰러뜨릴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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