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교사가 되고 싶어!
“샘은 좀 이상해요. 예전 선생님들과는 달라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이상하다', '다르다',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잘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참 이상하죠?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 저는 제 자신과의 대화를 참 많이 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고, 나름의 답도 얻었습니다. 사춘기였던 저에게 그런 사색의 시간은 너무도 중요했습니다.
하루는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다를까?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한참을 고민한 끝에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고 생각해 봐. 그럼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어? 모든 사람이 저마다 다른 건 당연하고, 덕분에 이 세상은 다채로워.”
그때부터 저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려고 했고, 저 스스로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15년 정도를 교직 생활을 하다 보니 저만의 교육 스타일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학생을 대할 때는 차분하지만, 수업을 할 때에는 열정적인 편입니다. 학생들을 엄격한 규칙으로 통제하지만, 학습 활동의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냉정하게 말하지만, 항상 이상적인 꿈을 꾸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처음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 스타일을 낯설어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도 저와 같은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생님의 스타일이 같다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할 겁니다. 서로 다른 교사의 성향과 수업 방식을 접하며 성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따뜻한 선생님도, 단호한 선생님도 만나보며 앞으로 마주할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어느 해 종업식 날, 저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편지를 읽어주었습니다. 일 년 내내 저와 티격태격 다투던 아이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를 유독 싫어하던 그 아이에게 “네가 원하던 선생님이 아니어서 미안해. 그래도 우리 함께했던 시간이 네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년에는 더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길 바랄게.”라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도 제게 “죄송했어요. 선생님이 우리 반이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요즘에는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불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짝을 만나거나 모둠을 구성할 때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흔합니다. “왜 쟤랑 짝이에요?”, “쟤랑 하기 싫어요. 모둠 바꿔주시면 안 돼요?” 같은 말을 듣는 것은 이제 너무 익숙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너희는 커서 사회로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너희가 만날 친구, 동료, 선배, 관리자들이 모두 너희와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일까? 아니야. 앞으로 너희가 만날 사람들 중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은 10%도 안 될 거야. 너희는 학교에서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들과도 함께 지내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교실에서 짝을 새로 뽑거나 모둠을 구성할 때 친구 관계를 치밀하게 고려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선생님도 편하고 친구들 간의 분란도 줄어들겠죠.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갈등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생각이나 스타일이 맞지 않는 친구들을 만나서 설득도 해보고 양보도 해보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려는 것은 인류의 본능적 성향일지도 모릅니다. 인종 차별이나 성 차별 같은 문제들이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유행을 좇느라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고, 우리 무리와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따돌리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학교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세상이 재미있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으면, 차별은 극복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교육하듯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며,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나만의 모습을 사랑하고, 나와 다른 친구의 개성을 존중하여 다채로운 색깔이 학교에서 펼쳐지기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