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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봉기 Feb 26. 2020

중앙임상위의 무서운 그러나 사실만 고려한 예측

                                                                                                                     


http://www.hani.co.kr/a…/society/society_general/929987.html


정점은 2달 뛰 쯤이고 그때까지 환자가 늘테니 증세가벼운 사람은 집에서 그냥 치료하자, 그러면 환자 2만명까지 별 문제없다는 골자의 중앙임상위의 회견이다.


2달 동안 환자가 늘면 정말 2,3만명 환자는 될 것인데 그러면 대부분 집에서 쉬게하자는, '지옥문' 여는  것 같은 말이다. 아무 정치적 고려없이 임상결과 즉 사실만 갖고 말하는 위원회이니 더 무섭다. 그러나....


 결국은 엄청 환자는 느는데 집에서 쉬면 거의 낫는 말하자면 '플루'급이란 얘기를 풀어서 한 말이다. 실제 지난 2009년의 신종플루도 처음엔 이렇게 무시무시한 미지의 병이었다가 나중엔 5,6개월 뒤 너도 나도 걸리는데 죽는이는 주변에선 보기 힘든 다들 '그러려니 하는 병'이 되는 체념 혹은 현실인정 단계를 거쳤다. 처음엔 국립의료원 등으로 환자를 이송하다가 대형병원에서 격리병동 운영하다가 너무 환자가 느니 그다음엔 병원마다 그냥 1인실이나 심지어 4인실에 입원시키던 변화를 기억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병의 경우는 첫 시작부터 무시무시했다. 문제는 열악한 의료환경을 가진 중국이 초기에 대응을 실패해 환자들 치료를 못해서 엄청난 사망자를 낳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 병이 실제보다 훨씬 화학무기급 병으로 인식된 것 같다. 


그런 인식아래서 우린 이 병에 접근했다. 우리 정부는 이 무시무시한 미지의 병을 굳건히 막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싶었고 국민들도 그런 성공을 정부에 요구했던 것 같다. 더구나 일본은 수백명 환자가 났으니 질병한일전에서도 이기고 싶었을 것이고...그래서 2주전 환자가 우린 20명후반일 때 일본이나 혹은 70명된 싱가폴, 30명 넘은 태국 등과 비교해서 우리의 성공을 강조하는 정치권의 평가나 보도들이 줄을 이었던 것이다. 사실 인구비례나 국토 크기로 볼 때 그렇게 두드러진 성공으로 보기도 힘들 시기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그런 정치적고려나 민족주의는 알리가 없다. 


일본도 알고보면 참 얄밉다(?). 도처에서 지역감염이 일어나는데 집단격리나 대규모 검사는 안 한다. 크루즈선에서 감염이 나자 그냥 가둬놓다가 제대로 검사도 안하고 버스, 전철 타고 집에 가게 한다. 이렇게 하면서 지금까지 검사한 사람이 겨우 천5백명 남짓, 우린 하루에만 수천건씩 하는데...


일본언론은 이미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 병원 갈 필요없다는 전문가들 말을 초기부터 계속 전해오기도 했다. 이렇게 정부는 대강대강 방역하고 게다가 일본국민들은 정말 세게 아프지 않으면 '폐끼치지 않으려고' 정부에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일본인 특유의 폐 안끼치는 집단주의는 반세기 집권 자민당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 둘은 서로 밀접하게 결합돼 있지만 말이다.


우리처럼 엄청나게 검사하면 일본도 지금의 몇 배의 환자가 나올 것이다. 물론 우리 같이 신천지같은 집단이나 대규모 예배 문화 같은 건 없는 사회이니 우리 정도는 아닐 수 있지만... 


아무튼 검사나 방역을 대충하자는 건 아니지만 이제 우리도 이렇게 환자가 폭증하면 병원의 수용능력상 경증 환자는 자가치료하고 좀 중해도 보통 병실에서 치료받아야한다. 아니 인프라상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직장에서 환자가 나도 직장폐쇄가 아니라 환자만 직장에 안 나오는 방식으로 바뀌어야한다. 그렇게 한다고 보건학상으로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환자 머문 정도로 공간이 전염력을 갖기는 어렵다. 바이러스를 내뿜는 공장인 사람이 안 나오게 중요한 것이니...그렇지 않고 환자가 만 명쯤 나오는 상황에서도 직장폐쇄하다간 대한민국 회사 절반이 문을 닫을 수 있다. 결국 이제 슬슬 소프트랜딩을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옆나라는 얄밉게 계획적으로 은근슬쩍 소프트랜딩을 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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