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병상의 부족', 코로나사태의 가장 큰 고비가 될 이번주
일본 정치사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하고 한일관계에서도 가장 유연한 편이었던 민주당은 동일본대지진이란 대재해의 수습에서 난맥상을 보였다하여 극적으로 잡았던 정권을 도로 자민당에 내주고 말았었다.
근데 사실 민주당 정권의 정치인들도 당시 지진때 겉으로 봐선 최선을 다했다.에다노 관방장관이 100시간 넘게 잠 안자고 브리핑하다 지금의 정은경 본부장은 저리가라로 피골이 상접하기도 했던게 그 상징적 모습이고...
그러나 관료제가 대재해의 상황에 대처 못했고, 매뉴얼에 없는 재해에 결정실패가 잇따랐는데...알고 보면 이건 자민당 정권이었다면 더하면 더했지 덜할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만...
자민당 정권이었다면 가졌을 맷집에, 어떤 대위기도 그저그런 위기로 보이게 해 체념하게하는 수십년 집권의 노하우가 민주당정권에는 없었던 거다.
이쯤 되면 다들 연상을 하실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 최대한 검사를 해서 환자수를 최대한 늘려 최대의 위기를 만들고 있는 이 이상한 상황과는 별개로...
'치료받고 싶어도 들어갈 병상이 없어 집에서 죽어야하는 전대미문의 사태', '지하철 타고 회사에 가려면 마스크를 어떻게 든 써야하는데 어떻게 해도 마스크를 살수는 없는 이 극한의 모순'. 이 2개가 이번 주안에 해결 안되면 한국 민주당이 2011년의 일본 민주당이 되는 건 한국은행이 4월에 기준금리 내리는 확률의 근사값이 될 것 같다.
* 여담이지만 전 운 좋게도 이번사태에도 지금까진 마스크를 사지 않았습니다. 몇년 전 일본에 놀러갔다 돈키호테에서 1개당 2백원꼴로 산 싸구려 마스크가 2상자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1상자 남았습니다. 가끔 아까워서 그냥 출근해보기도 했지만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모두가 저를 쳐다봐 무서워서 꼭꼭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더군요. 이런 환자추세면 그리고 바이러스가 8,9도 정도의 기온에 가장 번식력이 좋은 걸 고려하면 4월까지는 이런 전쟁상태가 이어질텐데 그전에 저도 마스크 전쟁에 참전해야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