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뒤 명의를 찾아서
‘점심시간 퀵 시술, 귀뒤에 캔디’
귀뒤명의를 찾아서
“갑자기 왜 이러는건데?”
“오빠 미안해, 나 다른 남자 생겼어…”
브로디는 담배를 한 대 물고, 깊게 들이 마시며, 로즈와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키, 잘생긴 얼굴, 의사라는 직업이 무색하게 여자에게 번번이 차이는 나였다.
담배 꽁초를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내던지며, 자리로 돌아와 차트를 정리한다. PC 모퉁이 사이로 광고 팝업이 뜨는데
“점심시간 퀵시술, 귀뒤에 캔디”
카카오톡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검은모자를 푹 눌러쓴 채 병원으로 들어선다.
어두운 내 마음과 달리 환한 의사 선생님의 얼굴.
“환자분 어서오세요”
의사 선생님의 진지한 상담이 끝나고 수술 설명을 시작한다
”무인양품에서 산 딱풀로 장판 미장하듯이 환부 전체에 도포를 합니다. 영수증 풀 칠 하는거 아시죠?
그런 방식입니다.
그런 다음 선택하신 캔디를 환부에 올려 놓고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하루 정도 수술대에 누워 계시면 전부 마르고, 아무리 뛰어 다녀도 절대 캔디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
“어 김간호사 수술대 하루 누워 계시는 동안 배고프지 않게 자유롭게 시켜 드실 수 있도록 배민 앱 켜드려”
“이 다음부터는 저희 병원 실장과 상담하시면 되겠습니다”
간호사가 실장실로 안내한다
“어 저희 수술 당일에는 프로폴리스 한 병을 별도로 구매해오셔야 되세요. 저희 마취제 값을 따로 안받는대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쏘팔매토, 홍삼 이런거 드시면 안됩니다. 수술하기 일주일 전부터
장어, 대방어 이런것도 드시면 안돼요.”
수술 당일,
“김간호사 이 환자 수술하기 전 삭발해“
“네, 수술준비 완료되면 콜하겠습니다“
김간호사가 사람 머리만한 바리깡을 들고 브로디 머리를 삭발한다
“환자분 수술 하기전에 환부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거거든요? 조금만 참으세요“
삭발이 끝나고 브로디는 마취가 잘 될 수 있도록 프로폴리스 한 병을 전부 복용한 뒤, 수술대에 눕기전 입었던 지브라 팬티를 여섯번 접어 조용히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준 티팬티를 반대로 착용한 뒤, 수술대에 누웠다.
“자, 환자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수술 금방 끝나거든요?
상담 오셨을 때 저랑 금전수 나무 아래에서 했던 약속 기억 나시죠?
제가 마지막 숨이 다하는 날까지 환자분의 귀뒤를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