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이 바보

by 김봉

“이 바보”

소녀가 흰 조약돌을 소년을 향해 던진 뒤

토라져 뛰어간다


그 후로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보기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비를 흠뻑 맞고 어머니께 혼난 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결에 부모님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이번엔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 써 봤다더군. 지금 같아선 윤 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아 어린애가 여간 잔망 스러운게 아니야.

그 날 봤던 얼룩말 무늬로 수의를 해달라고 했다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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