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즐거운 편지

by 김봉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