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잘생긴 성형외과 선생님과의
에스프레소 같은 만남을 10화에 걸쳐 연재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할말이 남았다.
난 그쌤이 결혼한 걸 알고 있다.
찐따답게 검색을 해봤는데 핀치새로 추정되시는 분이 일본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올렸는데 손가락에 부쉐론 화이트 웨딩링이 선명하게 보였다.
내가 핀치새보다 잘난게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하나도 없다.
웃긴건 내가 압도적으로 웃길 것 같은데
그쌤이 그런걸 별로 안좋아할 것 같다.
왜냐니까 그때 수술하러 갔을 때 좀 많이 피곤해보이길래 웃겨줄려고
“환자분 쌍꺼풀 두께는 얼마나?”
하길래
“0.03 mm” 했더니
기겁을 하고
검은 눈동자가 한 2배 정도로 커지더니
눈빛이 진동수 250 정도는 넘어갈 정도로 몹시 흔들리더니 코에서 뜨거운 바람 세번 뿜으시고 천장 바라 보신걸 감안하면 내 유머는 유머로 통하지 않고 진상으로 남지 않았을까 한다.
한가지 미약하게나마 희망을 걸어 보는건
수술 끝나고 엉덩이 주사 놔주는데
그때 그쌤이 놔주는 줄 모르고 어린 간호사 쌤이 놔주는 줄 알고 ‘엉덩이 까꿍’ 이건좀 아닌 것 같아서 얇은 츄리닝 입은채로 엎드렸는데 나중에 주사 맞고 뒤돌아보니 그쌤이었다.
그럴줄 알았으면 바지 벗는거였는데 큰 기회를 놓쳤
다.
내가 자랑할거라곤 내 남미 엉덩이 하나인데
그것도 효력을 상실한걸 보니
그쌤은 엉덩이에 큰 매력은 못느끼는 것 같고
그리고 이마트에서 마주쳤을 때도
내 남미 엉덩이를 한번에 알아보지 못하는 걸 보면
그렇게 인상 깊은 매력으로 작동하지는 못한거 같다
이렇게 된 이상 그쌤의 단점을 한번 나열해보자
영혼까지 긁어보아서 한번 찾아보자
일단 그쌤은 머리가 크다
어느정도로 크냐면 그냥 압도적으로 크다
그래서 만약에 그쌤이 돌려깍기 수술 받으면
하루하고도 반나절은 깍아야 남들 정도 수준으로 될 것 같다
두번째는 거북목
그쌤이 거북목이 너무 심해서 그냥 거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심각하던데 내년 정도 되면 용궁 들어가지 싶다
세번째는 나이
내가 처음 수술 했을 때 20년도였는데 그때 실장이 경력이 엄청 많다고 했으니 보통 10년정도 되어야 한 5000회 정도 수술을 했을테고 그정도면 경력이 많은 정도니까 의대를 칼로 들어가서 전문의를 땄다고 해도 14년 + 경력 10년 하면 24년이고 거기에 20을 더하면 44인데 지금이 25년이니까 49세다
그면 제일 어려도 77년생이니
나이가 많은거다
이런 수학 계산이 없어도 그 쌤 얼굴을 보면 노래방 가서 김민종 노래 메들리로 부르게 생겼다고 느꼈는데
나이가 그쯤 되는거 같다
네번째는 연애 광발
풍문에는 그쌤이 여성을 동시 다발적으로 사귄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평일 월,수 는 순자와 연락하고 데이트 하면 목, 금은 희자와 데이트하고 토, 일은 핀치새와 데이트 이런 수순. 모르겠다 이건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동시다발 연애가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근데 이건 그렇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25년 기준으로 이마트에서 봤을 때
이미 코어 근육이 무너지고 거북목이 너무 심해서 할배화가 급속으로 진행되는 걸 감안했을 때 내년 정도 되면 서있을 힘도 없어서 저런 데이트가 아예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소문이 다른 경쟁병원에서 만들어낸 유언비어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렇게 단점들을 나열하고 보니
감정이 많이 정리되는 것 같다
난 그래도 눈밑지는 저쌤한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