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울리는 알람의 진동수가 나의 하루를 이끌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세워 세면대로 향한 뒤
설명이 함축된 노도르 고체 가글을 한 알 입에 물고, 샤워를 한다.
샤워를 끝내고 락스를 화장실 전체에 뿌려 놓는다.
하이포아염소산이 화장실 전체를 머금는 동안, 멸균된 향을 음미한다.
오래 되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향기.
그렇게 하루는 폭력적인 금속성의 진동으로 나를 초대한다.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아침의 불편함을 문제삼지 않고,
거실로 나와 어제의 일들을 냄새로 기억한다.
한 숨 크게 쉰 뒤, 시나몬 가루를 뿌린 커피를 한 잔 타고선
이 낡은 아파트의 어린 소녀의 울음을 기억한다.
혼자 다락방에서 울던 소녀의 작은 손에 들려진 조각난 하늘.
띠링
갑자기 차가운 금속 소리.
"벌써 일어났어요?"
그는 내 동료였다. 지금은 동료인지 아닌지 잘은 모른다.
우리가 나눈 카톡 메세지의 거리만큼 느껴진 우리의 거리 그게 우리의 관계다.
그는 나를 다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른다.
원고 발행을 위해 예약 설정을 해두고선,
나는 냉장고로 가 일본식 고체 카레를 들고 오늘 카레를 끓일까 말까 고민했다.
거실 전체에 펼쳐지는 카레의 엔트로피.
피부에 들러붙은 카레의 향기는 떨어질 줄 모른다.
설겆이를 하고, 핸드 크림을 손에 바른다.
은은하게 퍼지는 엘지자베스 아덴의 핸드크림과 체온이 조화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아침이 나를 쫓아오고, 시간의 찰나에 미리 예약 해 둔 영화를 보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 전체에 편집되서 도입된 음악 24비트.
음악 감독의 센스가 절묘하다.
"Oh, Am I being overwhelmed?
엔트로피의 방향대로 흘러간 나의 하루의 시선에 머문 서쪽하늘의 잿빛.
내일의 나는 오늘과 같을까.
차가운 200번 버스가 내 눈에 감각된다.
스크롤을 내려 브런치 앱을 종료한 나는 조용히 우울함에 젖은 핸드폰을 베란다에 잠시 말린다.
핸드폰이 마를 동안 진료기록지에 증상들을 기록한다.
"중2병 말기"
#패러디
#새해복많이받아
#이건새해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