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울진 최고 섹시가이를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진 트리오

by 김봉


하염없이 내리던 하얀 눈에 가려져

이젠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네 뒷모습

난 그렇게 선 채로 얼어붙어 갔지만

오직 널 향한 나의 마음만은 따뜻했어

-DJ DOC 겨울이야기-




겨울 바다 하면 혹시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속초? 강릉?

저는 울진을 가봤습니다.


원래는 부산에서 울진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동해선인가요?

새로 개통 했다고 하더라고요.

낭만낭만하게 기차를..

기차를..

타.....려...고....

못타고 그냥 차타고 갔습니다.


운전 경력 1년을 갓 넘긴 새 파랗게 어린 동생의 차를 타고 갔더랬지요.

생각보다 운전을 터프하게 해서 놀랐습니다.




플리 선택이 탁월했습니다.

훌륭한 플리를 제치고 갑자기 제 책 신간이 나왔다며 홍보하자,

오디오북을 트는 것 마냥 읽어 달라고 했고,

제 책 5화까지 읽으니까,

목에서 피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면서

휴게실에 들렀습니다.



소세지와 떡볶이를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역시 경북이어서 그런가 고춧가루를 잘써서 그런지 떡복이가 훌륭했습니다.

영덕 휴게소입니다.

영덕 휴게소에 들러서 떡볶이를 드십시오.




울진에 도착해서,

오래전에 알게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저랑 여덟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막내동생이 이 험한곳에서 꿋꿋하게 제 밥벌이를 하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죽변 해변에 도착해서 죽변 스카이레일을 탔습니다.



스카이레일을 타면서 그 좁은 곳에서

부산 깡바이브로 서로 땡고함을 치면서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


"와!!!! 니 윽스 살 마이 찠네"

"와, 니 사람됐네, 모가지에 뭐고, 안 내리나!"

"와 여기 식당도 있나? 시골이라 안그랬나?"

"와~ 마, 니 양산산다고 무시하나!"


그랬습니다.

부산 사람답게 다정함을 거친 사포로 닦아서 표현하듯이 안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우리에겐 스카이 레일을 타면 하트해변을 볼 수 있다는 그런 낭만 같은건 조용히

폰 노트앱에나 적어두고 다시 보지 않는 그런 목록이었습니다.



이거 하트 해변이라는데

걍 만들어 낸 거 같았습니다.

차리리 울진 절간에 가서 소원을 빌면 무조건 하나는 이루어진다는 썰을 믿는게 더 나아 보였습니다.


배고파서 식당에 들렀습니다


원피스 식당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항길 117 원피스수산



모듬회 중자를 시키니 (10만원) 나오는 쯔께다시 입니다.

저 굴 보이십니까?

저 생굴 태어나서 처음 먹어 봤는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장난 아니었습니다.



회가 나왔는데,

진짜 싱싱했습니다.


여기서 울진 최고 섹시 가이의 상황:

지금 키는 180이 되는 상황이고,

얼굴이........ 섹시한 스타일 (이라고 해둡시다) 이고,

지가 지금 연애를 쉬어 본 적이 없는

울진 최고 인기가이.

라고 본인을 치장하는데 제가 볼때 걍 허풍만 늘었습니다.


같이 간 여동생이 섹시가이 (저보다 8살 연하) 랑 어떻게 안다리 걸어서 엮어 보려고

하는데

섹시가이가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모"

"이모"

"이모"

이렇게 이모삼창을 했습니다.


그리고,

2분기에 76년생 차장님 소개 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제가 좋다고 하니까,

"누나 결혼 못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하는데, 이거 제 욕하는건가요?

요새 돌려 까기 천재인거 같습니다.



문이 열리네요.

대게 라면 들어오죠.




울진 가면 대게찜을 드실게 아니라,

대게 라면을 꼭 드십시오.

대게 라면에 소주 2병은 기본값입니다.

그리고 울진은 소주가 진짜 차갑고 싱싱합니다.

울진에 들어가는 소주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놀다가

다음날 숙취를 해소하러

허영만 아저씨가 백반 도장깨기를 했던 곳 중 하나인 우성 식당에 왔습니다.

곰치탕을 먹으러 왔는데,

곰치를 먹으려면 새벽에 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구탕을 먹었습니다.


우성식당: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항길 69 우성식당


와, 대구탕이

부산에서 먹던 냉동 대구와는 그냥 레베루가 다릅니다.

국물이 가라꾸가 틀리니까,

속풀리는 것도 다릅니다.

우리 옆 테이블에 4인조로 대구탕 드시던 아저씨들

소주 또 드시던데,

저도 따라 할 뻔 했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먹고,

성류굴을 왔습니다.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


굴 안에는 별로 볼 것이 없고,

밖에 사진 몇개를 찍었는데,

역시 모델이 좋아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 올라가서 찍어야 되는데,

제가 키가 155가 넘는 상황인데,

저기 올라가는 거

조큼 무리데쓰.

다음에 한번 찍어 보겠습니다.


여튼 섹시가이는 우리를 버리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이모삼창과

본인 희생샷을 남기고요.

(섹시가이 등짝 뒤에 숨어서 나오신 분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엄청 미인입니다)





주말 울진 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