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질문을 하고 있을까?

by 봉콩

연말 연초를 맞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려고 자기 계발서를 오랜만에 펼쳤다.

소설을 읽을 땐 등장인물들의 감정 흐름과 상황들을 파악하며 읽느라 빠른 속도로 읽지 못했다면 자기 계발서는 직관적인 문장과 내용으로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자기 계발서만 읽어왔던 터라 비슷한 내용들이 많아 고개만 끄덕이며 읽는 구간도 있었다.

실행이 중요하다, 변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말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질문이 좋은 삶을 만든다.

알고 보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철학책을 읽어도, 과학책을 읽어도, 좋은 강연을 들어도 그 모든 것들은 좋은 질문에서 나왔으니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질문을 하고 또 생각하고.

하물며 ChatGPT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으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하니 살면서 질문이라는 건 참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봐도 대답은 '아니요'였다. 나는 나에게 좋은 질문이 아닌 일반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혹은 명확하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앞으로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좀 더 시간을 아껴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해야 하나?


하지만 이런 질문은 답이 명확히 정해져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업무 관련 자격증을 따던지, 재테크를 열심히 하던지, n잡을 뛰면 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SNS와 거리를 두면서.


삶에 전환점이 오면서 생활 패턴과 업무적인 요소들이 한 번에 바뀌어 이런 질문들이 더 늘어났다고 생각은 들지만 2~3년이 지난 지금도 질문의 방식과 대답은 변하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좋은 질문과 답도 아닐뿐더러 이렇게 생활하면 좋은 삶을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1일 1답같은 다이어리를 사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앞부분만 쓰고 말겠지 싶어 져서 그만두었다. 대신 올해는 생활 속 습관과 일기를 통해 조금씩 바꿔볼 생각이다. 쓰다 보면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내가 원하는 질문을 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덧.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