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ndon Mum Jul 01. 2021

[BOOK]우울할 땐, 어떤 책 읽으세요?

기분따라 북 큐레이션 By 리딩리딩

그럴 때 있잖아요. 

별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기분이 보글보글 거리다가 

어느 순간 와르르 가라앉을 때. 


그럴 때 각자 '기분 끌어올리기' 노하우가 있을 텐데, 

저는 이 작가의 책을 읽어요. 바로 정세랑 작가. 


특히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해서 기분이 가라앉은 상황이었다면, 

정세랑 작가님의 우주적인 시선과 

사람을 향한 애정을 듣는 것만으로도 

상처 받은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기분따라 큐레이션

리딩리딩의 추천 책, 첫 번째는 



#1.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천문학자들의 시선과 태도에 때로 감명을 받곤 하는데요. 정세랑 작가의 그것도 천문학자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별 것 아닌 일에 날이 서고 화가 나서,

마땅히 행복해야 할 일상이 망가져 있을 때, 

작가의 문장은 뾰족해진 마음을 고쳐먹는데 효과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


어둡고 죽어 있는 우주에서 기적 같은 지구에 산다는 것이 신기해, 냉소와 절망에 빠졌다가도 빨리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



생각해보면 살아 있는 상태가 너무 신기하지 않은지? 꼭 개인적인 얘기, 사람들 얘기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다. 지구가 초속 30킬로미터로 빙글뱅글 날아가고 있는데 그 위에서 온갖 동식물이 38억 년 동안 생겨났다 멸종했다 하며 보글보글 지내왔다는 것이…우주는 죽어 있는 게 더 자연스러운 상태인데 어떻게 다들 살아있지? 거의 매일 놀란다.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중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근거가 굉장히 '과학적'인데,

이해되고 납득이 되는 근거들이 온기를 담은 문장으로 펼쳐지니 

많은 이들이  '정세랑 월드'에 빠져드는가 봅니다.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절망이 언제나 가장 쉬운 감정인 듯싶어, 책임감 있는 성인에게 어울리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 변화가 확산되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패턴이기 때문에 시선을 멀리 던진다. 합리성과 이타성, 전환과 전복을 믿고 있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사는 종이 아니니까."-본문 중


그러니까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지혜로운 언니처럼 얘기해주죠. 


세계와 타자,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애정. 

이 세상에는 나 말고도 정말 많은 생명체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기에 서로 내미는 따스한 손길을 중시하자고.


그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해질 것을, 

친절해질 것을 작가는 이야기해줘요. 


우울할 때마다 위 문구들을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 


(리딩리딩 큐레이션 바로가기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딩리딩 홈페이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rglg.co.kr/content/210613221106279SzN0




#2. <지구에서 한아뿐> by 정세랑



정세랑 작가의 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으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정하게 대하는 인물들이 나와요. 


큰 틀에서 

주인공 한아와 외계인 경민의 사랑 이야기인데, 

여기서도 작가는 인물들 간 사랑, 연대, 다정하고 따스한 마음과 태도를 주로 다루죠. 


우울함은 외로움일 수 있고, 사랑과 연대가 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해요. 


게다가 지구인과 외계인의 사랑이라는 SF적인 요소가 무거워진 기분을 끌어올려줄 거예요. 





주인공 한아는 다정한 사람이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소중히 여긴다.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저탄소 생활을 하고 의류 리폼 사업을 하는 등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 곁에는 그런 한아를 소중히 여기는 친구 유리가 있다. 한아의 세계는 다정하고 따뜻하다. 단, 남자 친구 경민만 제외한다면. 경민은 늘 종종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해도 너무했다. 그는 소설 도입부부터 캐나다로 떠나 사라진다. -리딩리딩 큐레이터 리뷰 중




(리딩리딩 큐레이션 바로가기 ->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딩리딩 홈페이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www.rglg.co.kr/content/1908092240443Gf9nEf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