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길을 걷다 만난 생각 2

by 봉림숲

5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방황하던 십 대 철없이 쏟아내던 원망에

'미안하다' 되뇌며 가엾게 바라보시던 아버지


얼음장 같은 세상이 할퀸 상처난 심장 속앓이하며

새끼들 지켜내던 어미새의 고단했던 나날들을

내 나이 5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어린 날에 아프게 했던 가까운 인연들

지나온 여정만큼 미움이 멀어진 게 아닌,

쌓여 온 나이만큼 깊은 흉터로 남아있다면

50대엔 되돌아서 화해를 하자


과거에 멈춰 있는 야속했던 인연들

그 나이를 훌쩍 넘겨 돌아보니

다듬어 가던 모난 돌에 베인 상처였음을

내 나이 5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나도 당신에게 무정했던 인연이었음을

내 나이 5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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