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진흥원의 창작초기단계 지원을 마무리하며
일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 3월에 한국만화진흥원이란 곳에서 주최하는 창작초기단계 지원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창작초기단계 지원'은 만화가들(웹툰작가)들이 웹툰을 제작하는 동안 온전히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고 작품 제작을 독려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운 좋게 3월에 제출했던 제 웹툰 기획안이 통과되어 웹툰 제작을 했고, 오늘 최종적으로 완성 원고 3화를 제출했습니다.
제작 초반에는 '언제 3화 원고를 완성하지.. 스토리가 제대로 진행되는 건 맞나' 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될 거 같아 첫 작품을 만들었던 웹툰 에이전시(기획사) 담당 피디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웹툰을 제작하게 되었고 피드백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는데 오랜만의 연락에도 흔쾌히 응해주시며 저의 작품 성향과 잘 맞는 피디님을 매칭해주셨습니다.
웹툰을 제작하는 내내 투고 실패할 거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져서 담당 피디님께 해당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피디님께서 묵묵히 듣기만 하시고 마지막은 항상 언제까지 완성 원고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늦더라도 기다리겠다는 말씀하셨습니다. 담당 피디님은 웹툰 제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 과정별 마감 일정을 계속해서 리마인드 해주셨고, 제가 작품의 기획 방향이나 매력 포인트를 놓치고 작은 것에 집중할 때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핵심 포인틀 다시 짚어주셨습니다. 추가로 일정에 맞춰 원고를 보내면 편집회의에서 나온 피드백을 요약해 전달해 주시고 추가 자료가 필요할 시 다양한 이미지 자료도 첨부해서 보내주셨습니다. 만약 고민을 토로했을 당시 피디님께서 제 고민에 동조해 주시거나 현실적인 조언을 하셨다면 오히려 불안감이 커졌을 거 같은데 고민을 듣고 다시 웹툰 제작으로 방향을 환기해 주셔서 불안감에서 벗어나 계획대로 원고 완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늘 최종적으로 만화진흥원에 완성 원고 3화를 보내고 나니 속 시원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음 주면 웹툰 투고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만들고 싶은 다른 주제의 웹툰이 있어 결과가 안 좋더라도 금방 털고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