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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Oct 05. 2019

생과 사를 마주하는 공간에서

삶의 틈새마저 소중하다는 것을 생을 잃어가는 순간에만 알게되는 것일까

어머니는 마지막 거친 숨을 내쉬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무엇이 그리도 간절하고 아쉬워서 생에 매달리고 계신 걸까

하얀 손에 힘 없이 두른 묵주가 더 붉어 보이기만 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마지막을 기다리는 분들 속에서 내가 내 쉬는 한숨 한숨은 이들과 분리된 시간 속을 흐르는 것 같다.


삶의 작은 틈새마저 소중하다는 것을 왜 우리는 생을 잃어가는 순간에 굳이 깨닫게 되는 것일까?


고통 속에서도 이들은 생을 향한 숨을 한 번씩 두 번씩 힘들게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리도 힘겹게 붙잡고 있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각자 어떤 공간에서 어떤 숨을 쉬고 있는 것일까.

이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밤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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