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를 마주하는 공간에서
삶의 틈새마저 소중하다는 것을 생을 잃어가는 순간에만 알게되는 것일까
어머니는 마지막 거친 숨을 내쉬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무엇이 그리도 간절하고 아쉬워서 생에 매달리고 계신 걸까
하얀 손에 힘 없이 두른 묵주가 더 붉어 보이기만 한다.
각자 다른 모습으로 마지막을 기다리는 분들 속에서 내가 내 쉬는 한숨 한숨은 이들과는 분리된 시간 속을 흐르는 것 같다.
삶의 작은 틈새마저 소중하다는 것을 왜 우리는 생을 잃어가는 순간에 굳이 깨닫게 되는 것일까?
고통 속에서도 이들은 생을 향한 숨을 한 번씩 두 번씩 힘들게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리도 힘겹게 붙잡고 있게 하는 것일까.
우리는 각자 어떤 공간에서 어떤 숨을 쉬고 있는 것일까.
이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밤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