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바다랑 절친하고 싶다.♡
오늘 날씨는 흐렸지만
함덕 바다색은 예뻐 보였다.
함덕바다에는 여행객이 많이 온다.
서로들 바다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가식적으로 웃거나 포즈를 취해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한 포즈에 여러 번 촬영하는
기술을 발휘한다.
여자는 사진 촬영이 끝나면 무표정으로 바뀐다.
친구들끼리 함께 온 젊은 여성들은
헤어, 옷 스타일이 비슷하다.
중년의 여성들은 헤어, 옷 스타일에 온도 차이가 난다.
친구지만 같은 시간을 다르게 보내온 탓 일 것이다.
젊은 여성들은 친구의 사진을 찍어 줄 때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며 여러 장 찍어 준다.
중년의 여성들은 한 장씩 차례대로 친구의 사진을 찍어준다.
친구들끼리 온 중년 남성들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친구들끼리 온 젊은 남성들은 삼각대에 휴대폰을 고정하고
단체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찍히는 순간에
꼭! 굵직한 목소리로 우렁차게 떠든다.
가족 여행객은 아이가 중심이다.
그들이 주로 하는 건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를 챙기는 것이다.
아이는 모래놀이만 하면 그만이지만 부모는 모래가 뭍은
장난감, 옷, 아이의 몸을 씻기는 뒤처리에 바쁘다.
여행을 가서도 부모는 바다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다.
함덕바다에 오는 여행객들도
슬픔, 외로움, 힘든 시간을 보내놓고
지금 순간만큼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여행객의 설렘을 무료로 빌려본다.
함덕이 낯선 곳처럼 나도 느껴본다.
'함덕 바다는 좋겠다.'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니...
하지만 함덕 바다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홀로 지내면서 자신을 갖꾸었을지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나는 함덕바다에 정이 많은데
함덕바다는 나를 알까?
함덕바다도 나랑 친하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