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큰 행복
현관문 안에 배달된 책이 두권 놓여 있었다.
한 권은 내가 주문한 것이고
한 권은 선물 받은 책이다.
선물 받은 책을 얼른 뜯어보았다.
컴퓨터 모니터로만 읽던 작가님의 글을
책으로 읽으니 너무 설레고 떨리고,
지금 읽어버리면 금방이라도 작가님의 책이
날아갈까 엄지손가락으로 책을 쭈욱~ 넘기면서
빠르게 몇 글자 읽어보고 닫아 버렸다.
그리곤 가만히 누워서 떨림을 진정시키고
작가님의 책이 출간된 기쁨을 진정시켰다.
다음날 회사에서 1박 2일로 부산 연수가 있었다.
하루종일 가방을 메고 이동해야 하지만
작가님의 책을 가방에 정성스레 넣었다.
직원들과 함께 있는 전철 안에서 작가님의 책과
펜을 끄집어냈다.
옆에 직원들이 속으로
'꼭 여기까지 와서 저렇게 책을 읽어야 하나?'
핀잔을 주는 소리가 들렸지만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하기 싫었다.
작가님의 글을 온몸으로 느끼며 읽었다.
코 끝에서 전기가 올 때도 있었고,
깊은 공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은 글들을 밑줄을 치고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할 때도 읽었을 때와 똑같은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도 감사하고, 행복하고, 감동스러운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많은 기쁨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김리사 작가님에게 너무 큰 행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