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보라 Oct 12. 2023

미래 내 모습 시각화

생생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안개가 자욱하다.

조용하다.

손으로 안개를 헤치며 천천히 걷는다.


책상에 고개를 박고 무언가 하고 있다.

책상은 넓어 보이진 않는다.

아무래도 자작시를 손글씨로 적고 있는

것 같다. 

몰입해서, 집중해서, 비장한 표정으로

장인답게 쓰고 있다.

책상은 좁은데 무언가 만들기 재료들(?)이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 있다.

동그랗고 파스텔 톤의 분홍, 파랑 색감의

비즈들도 보인다.

그 좁은 책상에 앉으면 나 자신을 잃는다.

몰입과 작품, 장인 정신만이 살아 숨 쉰다.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손가락은 영혼에 맡겨진 채 

소리 없이 움직인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공기도 무언가 조용하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약간 나무 냄새가 난다.

그 책상은 다소 고립되어 있다.

그 공간에서는 영혼과 작품만이 탄생한다.

그 무엇도 있지 않다.


또 다른 곳으로 가본다.

몸에 붙는 다소 격식 있는 옷을 입고 있다.


강당은 매우 크다. 

강의가 아직 시작하기 전이다.

무대의 바닥은 검은색이다

규모는 1700석 정도 된다.

5세~10세 자녀를 둔 엄마들이

객석을 메우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온 엄마도 있고

남편과 함께 온 엄마들도 보인다.

어떤 엄마는 나의 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고

어떤 엄마는 나의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객석에서 미소를 지은채 나를 바라보는

엄마도 있다.

내 주변에는 나를 도와주는 매니저(?) 같은

사람이 있고, 행사를 진행하는 진행자,

몇몇 교수님들도 계시다.

나의 엄마팬들은 나를 닮아 동글동글 외모에

웃음이 많다.


집으로 가 보았다.

집 앞마당에서

짙은 초록색의 잔디가 정갈하게 자라고 있다.

나와 남편은 잔디마당 위 문 앞에 서있다.

남편은 농부의 옷을 입고 있다.

얼굴의 주름이 더 생겼다.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 매우 따뜻하다.

나를 매우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남편 얼굴을 보는 순간 사랑의

마음이 느껴진 후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고였다.

우리 집은 회색빛깔의 네모 모양이었다.

남편에게서는 잔디를 베어서 나는 풀향기가

진하게 났다.

키우는 개도 한 마리 있었다.

조금 큰 개이고 털의 색깔은 

갈색 흰색이 섞여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는 오늘 혼자 카페에 가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