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버터로 도파민 발산되는 엄마

추석에 먹는 버터가 이렇게 맛있었나요?

by 공감보라

길고 긴 추석 연휴,


계획에 없던

남편의 고모님 가족까지

제주 여행을 오셨고,

결국 5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추석 연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았다.


글도 쓰고, 퇴고도 하고,

사진 편집도 해야 하고

밀린 일들이 쌓여 있다.


집에 하루 종일 혼자 머물며

끼니는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며

커피를 홀짝이며 글만 쓰고 싶지만...


현실은

엄마! 엄마!

여보! 여보!

좁은 집안에서

빨래, 밥 차리기, 설거지

할 일은 왜 이리 많은가?

누가 좀 대답해 주었으면 한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껌딱지 아들은

오늘도 눈 뜨자마자

엄마 ♡ 엄마 ♥


아들을 뿌리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오! 버터!

평소 버터를 좋아했지만

왠지 모르게 사 먹지 않았다.


그런데 고모님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 먹고

남은 버터가 그 안에 들어 있다.


나는 버터를 야심 차게 들었고,

딸기잼도 야무지게 챙겼다.

냉동실에 있던 식빵도 꺼내 구웠다.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

뜨끈한 식빵 위에 버터를

치덕치덕 바르고

딸기잼을 올렸다.


나는 입을 크게 벌려

한입 베어 물었다.


버터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눈이 커지고 공동이 확장됐다.


그리곤 정신줄을 놓고

연속으로 3입을 더 베어 물었다.


와,

버터가 이렇게 맛있는가?


혼미해진 정신을 붙잡고

그 순간

집에서 내린 아메리카노를

입안에 흘려보냈다.


와! 이건! 대체 무엇인가?

버터, 딸기 잼, 커피의 향이

겹쳐지면서 이거 실화인가 싶다.


오랜만에

추석의 무게에서

완벽하게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와...

맛있다...


다만...

지금은 배가 아프다.


아침은 간헐적 단식으로

늘 먹지 않았는데

일어나자마자

위장에게 버터를

주었더니


위장이 다소 당황한 것 같다.


그래도 버터를 쓰윽~

베어 물었던 그 순간을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오!

대단한 브런치였어!


배는 더 아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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