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가치관 = 어느 학교 교육방향
학교에 제출할 3개의 이력서를 작성했다.
자기소개서의 봉우리 교육관은
대략 9줄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가서
학교 소개란에 가서
교육 방향을 클릭해서
그 학교의 교육방향을 커닝해서
봉우리의 교육관 9줄 중
비어있는 작은따옴표 안에
몇 단어만 넣어주면
(성장하는 우리, 바른 품성, 고운 꿈등)
어느 학교의 자기소개서도 금세 완성이 된다.
봉우리의 학교 맞춤형 자기소개서 공장!
각 학교의 교육방향은
우리가 관심이 없을 만큼 재미없는
바람직한 진부함이 넘쳐흐른다.
아~ 그런데~
오늘 반가운 교육방향을 보았다.
봉우리는 그것을 발견하고 신이 났다.
학교 홈페이지 교육방향을 보면서 혼자 웃으면서
"와아~ 봉우리랑 가치관이 똑같네"하면서 읽었다.
남편은 옆에서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고
쓰던 거나 마저 쓰라고 했다.
(당신 하던 일이나 마저 해)
(나 신경 써주지 말고)
무튼 그 학교의 교육방향은 이랬다.
나 다움과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아가는 것
나만의 빛깔 찾고 좋아하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장점을 찾아 자존감 회복하는 것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힘 갖기
내 안의 소리 듣기
자기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
나의 선택에 대한 믿음 갖기
스스로를 개관적으로 바라보기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찾기
너그러움으로
'너도 그렇구나'하고 남을 이해하기
다름이 힘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존중하기
같이하는 가치를 알아가는 것
타인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다는 것을 아는 것
경청, 존중, 공감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그랬구나"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기다려줄 수 있는 것
그 밖에
함께 배우는
행복한 학교
도 있었지만 생략하겠다.
봉우리는 자기소개서 교육관에
'어떻게 이렇게 나랑 교육방향이 똑같냐~
놀랬다~~ 우린 인연이다. 나를 뽑아 줘야만 한다.'
이렇게 적고 싶었지만
그냥 담백하게,
텅 비어있는 작은따옴표 안을
' '
'나 다움과 너그러움으로 함께 배우는 행복한 학교'
이렇게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