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면 되지
그냥 자면 되는데
왜 또 쓰는가?
왜 꼭 쓰는가?
침대에 누워서
잘까...?
싶다가
휴대폰을 붙잡아 본다.
그래 쓰고 자자.
그럼 시작한다.
직장을 한 시간 일찍 조퇴하고
맥도널드에 갔다.
설렌다.
혼자서 퇴고할 생각을 하니...
혼자 글 쓰고
혼자 책 읽고
혼자 손글씨 쓰고
나는 이 세 가지 일은 하루 종일 할 수 있다.
심지어 시간도 빨리 간다.
맥도널드 앞에 주차를 하고
혼자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노트북을 챙겼다.
으흐흐
설렘!
그런데
올라간 입꼬리가 갑자기
경직 됐다.
가방을 급하게 뒤적이는데
'아! 참! 지갑이 없네?'
'맥도널드는 계좌이체도 안되고'
난 순간적으로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지잉~
머리가 돌아가다가
철컥! 하고
멈췄다.
'그래 쿠폰 선물하기가 있었지!?'
톡에 들어가 나에게
맥도널드 만 원짜리 쿠폰을 선물했다.
다시 입꼬리가 음흉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맥도널드에 들어간다.
신중하게 햄버거를 고르고
약간 긴장한 채로
키오스크에 쿠폰을 들이댄다.
오!
결제 됐네!
난 결국 알차게 한 꼭지를 퇴고하고
다시 엄마 역할을 하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나는 지갑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톡에서 나에게 맥도널드 쿠폰을 선물할 때
"나는 내가 챙긴다. 소중한 나에게 주는 선물"
이라는 메시지 엽서가 뿅!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거 기분 꽤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