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설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큰 성취는 아니지만 나는
눈물이 맺힐 정도로 좋았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문장을 보고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웃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던
적이 언제였나?
대학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삶이 그렇게 재미없었나?
사실 재미없었다.
삶의 높낮이가 저음 음계에서 한두 개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다.
30대 초. 중반에는
즐거운 높은 높낮이가 있었다.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즐기고,
발표도 즐기는 학생이었다.
대학원 수업은 6시부터 시작돼서
오후에는 초등학교에서 학습강사로 일 했다.
비록 학습강사 였지만
대학원에서 배운 교육학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업을 했다.
토론 수업, 만들기 수업, 발표수업,
협업 수업을 했다.
그리고 대학원 졸업 후에
초등학교 교육공무직(상담사)이 되었다.
상담사를 준비한 지 6년 만에
바랬던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과 지내는 것은 적성에 잘 맞았다.
상담을 받는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했다.
일을 하다가 아이가 생겼고
육아 휴직을 1년 했다.
복직 후에 일을 하다
다시 2년의 육아휴직을 내고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2년의 육아휴직이 끝나자,
퇴사를 했다.
정년이 보장된 직장을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할 땐 쿨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조금 아깝기도 하다.
그때 교감선생님께서 전화로
'그래도 올라오실 계획 없으세요?'
'계획이 있다면 서류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있어요.'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 고마움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육아휴직으로 시간을 보낼 때는 나름 괜찮았다.
소속감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퇴사를 하고 난 후
남편과 아이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아이와 남편을 살뜰하게 챙기며
가정을 사랑스럽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성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나만을 위한 성취가 더욱 좋은가 보다
재미없고, 우울하고, 성취감 없는 일상에
'브런치 작가 합격'은 큰 빛이 되어 주었다.
'브런치 작가' 합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합격한 기분이
들어서 감동이었던 것 같다.
자신만의 작은 성취를 경험하는 것은
삶에 큰 활력을 준다.
목표가 꼭 클 필요는 없다.
'오직 나를 위한 커피 마시는 시간 10분!'
'매일 1분 운동'
정도도 충분한 것 같다.
작은 목적이라도 이루면 성취가 된다.
국어사전의 성취감 뜻
'목적한 바를 이루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