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의 진주 파리의 숨은 보석 아틀리에 브랑쿠시

파리 미술관 산책 ep.6

by 마리

파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루브르, 오르세 다음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자 19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 작품이 많이 소장된 퐁피두 센터. 사실 이 퐁피두 센터 별관에는 숨겨진 보석 같은 아틀리에가 하나 있다. 바로 아틀리에 브랑쿠시(Atelier Brâncusi). 2017 여름, 파리를 찾은 엄마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한 곳으로 엄마 덕분에 알게 된 흑 속의 진주, 파리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아틀리에 브랑쿠시는 휴관일인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2시부터 6까지 문을 연다. 아틀리에 자체가 크지 않고 아담하며, 루마니에 출신의 조각가였던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무료로 개방되는 곳이기 때문에 개관 시간이 짧은 축에 속한다. 사실 아직은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인지,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을 제외하곤 방문객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로댕 밑에서 조각활동을 하였으나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위해 아틀리에를 오픈하여 나왔다. 로댕 미술관을 다녀온 엄마가 로댕에 대해 찾아보다 당차게 자신만의 주관과 가치관으로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이 루마니의 출신의 조각가에게 매료되어 파리 여행 중 꼭 방문하고 싶다고 하셔서 따로 시간을 내어 처음 찾게 된 곳이었다.

아는 조각가라고는 로댕이 전부 인,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그의 이름만큼이나, 그의 작품 역시 기존에 보아왔던 것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함에 첫인상이 꽤 인상적이었던 곳. 그리 크지 않는 크기의 아틀리에지만 작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브랑쿠시는 아프리카 전통예술과 민속예술을 모더니즘으로 접목시켜 재료 자체로부터 영감을 받아 모든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작업했다. 작품을 보다 보니 묘하게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생전에 브랑쿠시와 모딜리아니는 절친한 사이였으며 모딜리아니도 처음엔 조각으로 먼저 예술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이후 회화로 전향하였고, 서로서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브랑쿠시는 자신의 아틀리에가 생전의 자신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복원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실제로 아틀리에는 그의 작업실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틀리에 뒤편 실제 작업실 모습을 복원한 전시실을 보면 모든 도구들이 굉장히 정갈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보고 있으니 실제 브랑쿠시의 성격이 어떠했을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동시에 조각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아틀리에 브랑쿠시는 퐁피두 센터를 자주 찾았음에도 바로 옆에 아틀리에가 있는지 조차도 몰랐을 만큼,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이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미술관이나 관광지 말고, 조금 특별한, 좀 더 독특한, 기억에 남을 만한 곳에서 색다른 조각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아틀리에 브랑쿠시가 딱이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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