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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Feb 20. 2020

노르망디에서 브르타뉴까지

프랑스 북서부 자동차 여행 ONE to TEN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바다를 끼고 달리는 프랑스 북서부 자동차 여행! 옹플뢰르와 에트르타에서 출발해 르아브르, 몽생미셸, 도빌을 거쳐 종착지 생 말로까지. 지역별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근교 소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모았다. 이름하여 프랑스 북서부 자동차 여행 ONE to TEN!



ONE. 노르망디의 진주 옹플뢰르 (Honfleur)
photo © Bonheur Archive

노르망디의 진주(La perle de la Normandie)로 불리는 옹플뢰르(Honfleur). 지금은 평화로운 작은 항구 도시의 모습이지만 중세 시대에는 군사항, 16세기 이래로는 탐험가들의 정박항, 18세기에는 상업항으로서 기능하며 유럽의 항구도시 역사를 대변한다. 센 강 하류와 영국 해협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잉글랜드와 마주한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항구 주변 집들은 청회색 청석 돌판으로 덮여있는데 거센 바닷바람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건축양식의 일환으로 지금은 코펜하겐의 뉘하운처럼 옹플뢰르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여행자들의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photo © Bonheur Archive

옹플뢰르는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라 파리 근교 소도시와 함께 인상파의 고장 중 하나로 불린다.  모네의 스승인 부댕이 태어난 곳도 옹플뢰르. 모네를 비롯해  쿠르베, 바질, 피사로, 르느와르, 세잔, 시슬리까지 많은 화가들이 옹플뢰르 항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낮에는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면, 밤에는 정박한 요트와 배, 항구 주변 가게에서 세어 나온 불빛이 반사된 바다 위로 빛의 향연이 펼쳐지며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항구 이외에도 구시가지 골목길,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목조 성당과 종탑으로 알려진 생 카트린 성당 등 소소하게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TWO. 인상주의 회화의 뮤즈, 에트르타 (Etretat)
photo © Bonheur Archive

프랑스 노르망디 여행에서 옹플뢰르의 짝꿍으로 꼽히는 에트르타. 인상주의 회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파리 근교 지베르니만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상파'의 기원이 된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바로 옹플뢰르와 르아브르 배경으로 탄생했고, <에트르타의 거친 바다>라는 작품 역시 모네가 에트르타를 배경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에트르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랜드마크는 코끼리 모양의 절벽. 영국에 세븐 시스터즈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에트르타의 다발과 아몽 절벽이 있다! 모파상이 코끼리라고도 하고, 거인의 발이라고도 묘사한 흰 절벽과 어우러진 노르망디 바다 풍경은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사실 절벽의 형상 때문에 코끼리 절벽이라고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팔레즈 다발 (Falaise d'avale)과 팔레즈 다몽 (Falaise d'amont).


THREE. 노르망디의 맨해튼 르아브르 (Le Havre)
photo © Bonheur Archive

노르망디에서 가장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르아브르(Le Havre). 파리에서 TGV로 2시간 거리로 차가 없이 방문하기 힘든 다른 도시와 달리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본디 르아브르는 프랑수아 1세의 지시로 1517년에 건설되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대서양 횡단의 출발지 역할을 했다. 노르망디 지역의 대표적인 무역 항구 도시로 한국으로 치면 인천과 흡사하달까. 그러나 2차 대전을 겪는 동안 도시의 80%가 손상되는 불행을 겪은 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한 국가 주도의 재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바다의 맨해튼'이라는 별칭과 함께 새롭게 재탄생했다. 도시 재건 과정에서 격자형 도로와 규칙적으로 배치된 건축물로 프랑스에서도 유독 현대적이고 모던한 분위기를 풍긴다. (2005년에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절벽에는 '지구의 엉덩이'라고 불리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구글맵에 표기된 이름이 독특해서 특별한 정보도 없이 즉흥적으로 방문했는데  에트르타 해안 절벽과는 주변 지형부터 바다까지 완전히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는 곳!

photo © Bonheur Archive

르아브르에서 빼놓지 않고 꼭 봐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생 조셉 교회. 외관부터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떠오르게 하는 유럽에서는 다소 생경한 분위기다. 1944년 르아브르 폭격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교회의 매력은 밖이 아니라 교회 안이다. 지금까지 파리와 프랑스 그리고 유럽에서 많은 교회와 성당을 구경했지만 이곳만큼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곳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생 조셉 교회 뒤편에는 현대식 재래시장이 있어 지역 특산물을 살펴볼 수 있다. 생 조셉 교회를 방문했다면 유럽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지역 막쉐 (marche) 구경도 잊지 말 것.


FOUR. 파리 부르주아들을 위한 휴양지, 도빌 (Dauville)
photo © Bonheur Archive

파리 상류층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알려진 도빌. 19세기 후반부터 부르주아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호화로운 호텔과 카지노는 물론 요트, 승마, 테니스 등의 고급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도빌 카지노는 프랑스의 여류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8백만 프랑의 잭팟을 터트린 것으로 유명하다.(현재 한화 15억에 해당하는 잭팟을 터트린 당시가 1950년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사강은 이 돈으로 옹플뢰르 부근에 한 달 정도 빌렸던 건물을 아예 사버리면서 조물주보다 위대하다는 건물주가 되었다. 도빌은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로 2시간 남짓으로 사실상 파리에서 가장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해안 도시다.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한 번에 도빌 도심에 위치한 도빌-트루빌 역까지 갈 수 있기 때문. 부르주아들을 위한 휴양도시로 알려졌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도빌 시청 앞 광장에서는 도빌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마차는 물론 미니 기차를 탑승할 수 있고 시청 맞은편에는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소르베 맛집도 있으니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

photo © Bonheur Archive

도빌의 랜드마크는 도빌 비치와 플랑쉬(Les Planches de Dauville). 우리말로 해석하면 판자길 정도 되겠다. 도빌 해변을 따라 나무판으로 넓게 깔려 있는 도로 한편에는 할리우드 영화배우와 감독의 이름이 적힌 울타리가 쭉 나열되어 있는데 이는 매년 도빌에서 미국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도빌 하면 함께 떠오르는 또 다른 인물은 코코 샤넬. 샤넬 도빌 백이 바로 '도빌'에서 탄생했다. 그녀가 작업실로 쓰던 건물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해안가로 가는 길목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녀의 일러스트가 창문에 새겨져 있다!)

photo © Bonheur Archive

도빌 비치는 노르망디의 전형적인 해변을 보여준다.  한국의 백사장과는 규모부터 다른 광활함이 인상적이다. 해변에서 연인, 가족, 친구와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상낙원을 보는 것 같다. 말을 타고 도빌 비치를 한 바퀴 돌아보는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FIVE. 도빌의 쌍둥이 도시, 트루빌 (Trouville)
photo © Bonheur Archive

트루빌은 도빌에서 다리만 건너면 바로 붙어있는 쌍둥이 도시로 도빌보다는 크기가 조금 작다. 그러나 도빌을 찾았다면 도빌과 함께 꼭 둘러봐야 한다. 언덕 사이사이로 미로처럼 펼쳐진 골목길과 트루빌의 메인 상점가는 화려함으로 무장한 도빌과는 정반대의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트루빌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해산물! 도빌에서 다리만 건너면 바로 나오는 트루빌 수산시장은 트루빌의 활력이 집대성된 곳이다. 주말의 트루빌 수산시장은 주민들과 트루빌을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 우리나라 수산시장처럼 가져갈 수도 그 자리에서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골라 가게 앞에 마련된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노르망디 특산품인 이즈니 굴은 꼭 주문해서 먹어 보시길! 우리 가족은 그 자리에서 두타스를 먹어 치웠을 만큼 한 번만 먹고 지나칠 수 없는 맛이었다. 

photo © Bonheur Archive

트루빌에도 도빌처럼 해변이 있지만 도빌만큼 크고 화려하진 않다. 대신 트루빌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곳으로  수산물 시장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트루빌 해변을 산책 삼아 걸어보시길.


SIX. 바다 위 천공의 섬, 몽생미셸 (Mont-Saint-Michel)
photo © Bonheur Archive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여행에서  몽생미셸을 빼놓을 수 없다.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TGV를 타고 3시간 거리지만 기차를 타면 몽생미셸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헨느(Rennes)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없이는 방문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렌터카를 빌리거나 파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당일치기로 몽생미셸을 방문하는 패키지를 이용한다.  몽생미셸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천공의 섬 라퓨타>의 모티브로도 유명하다. 어떤 이들은 몽생미셸 섬까지 가지 않고, 둑에서 바라보는 몽생미셸의 노을과 야경만 보기 위해 먼 길을 오기도 하는데 그만큼  몽생미셸의 노을과 야경은  어떤 것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photo © Bonheur Archive

몽생미셸은 708년 대천사 미카엘을 꿈에서 만난 오베르 주교가 미카엘의 지시로 지었다고 알려진 수도원이다. (몽생미셸이란 이름이 '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 사실 몽생미셸은 수도원과 그 주변을 둘러싼 작은 마을로 이루어진 섬이다. 섬까지는 둑으로 이어져있는데 이는 순례자들을 위해 나중에 만들어졌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섬까지는 도보, 자전거, 마차, 셔틀버스 중에서 원하는 방법을 택해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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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 안으로 들어서면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성 피에르 (Saint Pierre) 교회가 있고 내부에는 성 오베르 주교가 마카엘을 만난 꿈의 내용이 기록된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수도원으로 지어진 몽생미셸은 프랑스혁명 때 잠시 감옥으로 사용된 후 1922년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복구 과정에서 156m 높이에 달하는 수도원 꼭대기에 금으로 된 대천사 미카엘이 올라섰다. 섬 내부는 아담한 편으로 반나절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고 수도원까지 가는 길목을 따라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은 물론 숙박시설까지 갖췄다. 몽생미셸 수도원 안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수도원의 중심부에 자리한 회랑과 수도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투어를 신청하면 썰물이 빠져나간 수도원 주변 해안가를 걸어볼 수도 있다.


SEVEN.  브르타뉴의 낭만 성곽도시, 생 말로 (Saint Malo)
photo © Bonheur Archive

개인적으로 프랑스에서 옛 성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성곽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고르라면 2곳을 두고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듯하다. 한곳은 남부 아비뇽. 다른 한곳은 브르타뉴 생 말로!  생말로는 브르타뉴 지역을 대표하는 성채 도시로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13M)가 가장 큰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 위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왕좌의 게임 속 강철 군도가 떠오른다. 게다가 생말로는 해적들의 도시로 유명했는데 15-18세기까지는 왕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아 적국의 배로부터 물건을 약탈하던 해적들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때문에 해적의 후예들은 프랑스 사람도, 브르타뉴 사람도 아니고, 오직 생 말로 사람(Ni francais ni Breton, mais Malouin suis)라고 자랑스러워한다는 말도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음산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직접 보고 느낀 본 생 말로는 정반대였다. 구시가지 곳곳에서 벌어지던 버스킹, 골목길 사이를 유랑하는 기분으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해안가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활력과 생기 그리고 낭만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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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말로는 프랑스 낭만파를 대표하는 샤토브리앙의 고향이자 캐나다를 발견한 자크 까르띠에의 고향이기도 하다. 덕분에 4년마다 까르띠에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이 시기에는 많은 캐나다 인들이 캐나다의 프랑스어권 생로랑(세인트로렌스)에서부터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생 말로로 온다고. 구시가지에는 관광가이드북 가장 첫 줄에 소개되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생 말로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자 독특한 실내장식으로 유명하다. 솔직히 맛보다는 독특한 분위기 값을 지불하는 곳에 가깝지만 그래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했다. 생 말로도 르아브르처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도시의 80%가 파괴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복원된 것이다. 고증을 통해 다시 복원된 생 말로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성벽 위를 한 바퀴 돌아보자. 성벽 안과 밖의 풍경과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IGHT. 자동차 여행 중간에 들러보기 좋은 소도시들 (오마하 비치 & 꽁부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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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로 가는 길에 들린 오마하 비치. 노르망디 지역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상륙작전이 진행된 지역들이 노르망디 해안가를 따라 쭉 나열되어 있는데 그중 미군이 상륙한 곳이 오마하 비치다. 해변에는 기념비 있고, 해변을 뒤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시관과 추모공원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상륙작전 당시 희생된 전사자의 유해가 보관된 묘지가 있다고 한다.) 미국은 해외에서 전사한 전사자의 유해도 반드시 본국으로 송환한다고 알고 있는데 오마하 비치에 그대로 둔 것은 아마도 세계 평화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보았다. 신기한 것은 프랑스 땅에 있지만 미국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미국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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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말로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조용하고 한적한 호수마을 꽁부르그. 꽁부르그 외에도 생 말로 주변에는 둘러볼 근교 도시가 많은데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지도와 함께 몇 곳을 추천받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프랑스 최대의 굴 생산지인 깡깔(Cancale)인데 우리는 꽁부르그를 선택했다. 브르타뉴 지역에서도 내륙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라 바다 대신 호수를 중심으로 집과 식당 성당 시청이 동그랗게 모여있다.  북서부 해안 도시를 여행하며 매일 보게 될 바다 대신 한적한 내륙에서 잠시 사색과 고요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NINE. 지역별 추천 음식 (홍합찜, 시드르, 갈레트, 이즈니 굴, 크레페, 꾸엔 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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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 지역마다 대표 음식이 다양하지만 특히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역은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식재료가 풍부한 곳이라 그런지 먹거리도 다양해서 미식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로 추천한다. 항구 도시에 들렀다면 생선구이나 홍합찜을 먹어볼 것! 유명 맛집이 아니어도 대부분 기본 이상은 하는데 싱싱한 식재료 덕이 가장 큰 것 같다. 특히 도빌과 트루빌은 이즈니 굴이 유명한 곳으로 지역 수산시장에서 즉석에서 먹어 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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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는 축산업도 활발한 곳이라 육류 특히 소고기가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끼니를 사 먹어야 하는 몽생미셸에서는 해산물보다는 소고기로 만든 육류 요리를 선택하면 끼니마다 실패 없이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노르망디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고 있던 것 중 하나는 캐러멜. 노르망디에서 브르타뉴로 넘어가는 길에 발견한 특산품 판매장에서 점원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평소 특유의 향과 단맛 때문에 캐러멜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노르망디에서 맛본 캐러멜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지인들에게 줄 여행 기념 선물을 고르고 있다면 캐러멜 잼도 하나의 좋은 옵션으로 추천한다.

photo © Bonheur Archive

노르망디가 해산물과 육류로 유명하다면 브르타뉴 지역은 좋은 밀이 생산된다. 그래서인지 밀이 주재료가 되는 갈레트와 크레페가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걀레트와 크레페는 하루에 두 끼를 연달아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지는데 웬만한 가게들은 실패가 없으므로 발길 닫는 대로 들어가서 취향에 따라 치즈와 잠봉부터 누뗄라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시길.  브르타뉴 전통 빵 꾸엔 아망은 버터와 설탕을 넣고 만든 패스추리로 커피와 함께 먹으면 찰떡이다. 무엇보다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역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과 재배지로 사과로 만든 시드르(Cidre)를 모든 음식에 곁들여 먹거나 점원이 주류로 많이 추천해 주는데 신기하게 어떤 음식과 먹어도 페어링이 잘 된다.


TEN. 여행을 추억할 선물 추천 (생 제임스 스트라이프 셔츠, 캐러멜 잼, 마담 풀라르 쿠키)
photo © Bonheur Archive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은 기념품 구입! 틀에 박힌 뻔한 것(엽서, 마그네틱)도 좋고 방문한 지역의 개성을 담고 있는 것도 좋다. 노르망디 브르타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비는 도빌에서 구입한 수영복이었는데  고전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입고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예쁜 원피스 수영복을 발견해서 구입했다. (그것도 솔드를 이용한 반값으로! 문제는 언제 입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노르망디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고르자면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셔츠. 몽생미셸에서는 몽생미셸 수도원이 자수로 새겨진 한정판 스트라이프 셔츠를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마그내틱, 엽서 그리고 위트 넘치는 소를 이용한 독특한 장식품을 팔고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고르기만 하면 된다.

photo © Bonheur Archive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러나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캐릭터 하나를 소개하자면 베카신(Becassine). 벨기에에 땅땅(Tintin)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베카신이 있다! 만화가 원작인 작품을 실사로 만들었는데 부모님이 영화를 보고 노르망디에서 기념으로 구입했는데 다만 일반적인 기념품점에서는 찾기 어렵다. (우리는 몽생미셸 안에 있는 한 기념품 점에서 발견했다.) 영구 소장이 가능한 기념품도 좋지만 먹으면 사라지는 식품으로 추천하는 것은 몽생미셸 수도원에서 처음 시작된 마담 풀라르 쿠키. 지인들에게 나눠줄 선물로 부담없이 구입하기 좋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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