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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Feb 21. 2020

유럽 여행을 위한 알쓸여잡

알아두면 쓸모 있을 여행 잡학 사전: 유로화/유럽 날씨/화장실

자유여행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면 신경 써야  것들이  많다. 낯선 곳에서 보금자리가 되어줄 숙소 선정부터  봐야 하는 관광지 선별과 동선 짜기, 현지에서만 즐길  있는 맛집, 카페, 그리고 소소한 쇼핑까지. 비행기표 구입과 숙소 예약을 끝내고 나면 이미 절반은 끝낸  같지만 알고 보면  이후의 과정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단계가  싸기. 그러나  싸기 전에  알아두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현지 날씨 체크와 환전금액 체크. 그래서 준비해본 파리 (혹은 유럽) 여행을 위한 여행 필수 사전 1. 유로화 화폐단위와 유럽의 날씨 그리고 화장실 문화에 대해 소개해 본다.




유럽여행 준비를 위한 유료화의 모든 것
  환전 시 어떤 화폐를 위주로 바꿔야 할까? 돌아오기 전 남은 잔돈을 틈틈이 처리하는 방법은?

핀란드를 제외한 북유럽과 영국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유럽 대부분이 유로화를 사용한다. 프랑스 역시 유로존 가입국이자 유로존을 형성한 유럽연합 11 회원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핀란드)으로 1999년부터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유로의 지폐는 최소 금액이 5유로, 최대 금액이 500유로이며 동전은 최소 금액이 1 썽팀, 최대 금액이 2유로다. 지폐는 5유로, 10유로, 20유로, 50유로, 100유로, 200유로, 500유로짜리  7가지가 발행되며 동전은 1썽팀, 2썽팀, 5썽팀, 10썽팀, 20썽팀, 50썽팀, 1유로, 2유로짜리로  8가지가 발행된다. 현재 1유로는 한화 1200~1300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편인데 보통 1유로에 1300원으로 생각하면 알맞게 계산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전의 단위가 500원인 반면 유로는 2유로가 가장  동전이다. 한화로 따지면 2400~2600원쯤 된다. 파리 생활 초창기 동전을 한화처럼 생각하고 헤프게 사용하게 되는 터라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여행  유로화 동전을 한국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무분별한 지출을 피할  있다.

photo © Google Image

환전을 준비할 때는 20유로/50유로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환전 금액이 크다면 여기에 100유로짜리 지폐를   섞어서 준비하자. 50유로만 돼도 화폐단위가 크다고 생각해서 계산하기 전에 위조지폐 확인을 하는 경우가 있고, 때에 따라 20유로 지폐를 검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체감하기엔 5유로짜리가 가장 적게 사용되는  같다. 2유로짜리 동전이 발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5유로를 거슬러줘야 하는 경우 5유로 지폐 대신에 2유로 동전과 1유로 동전을 조합해서 주는 경우가  많았다.

photo © Google Image

여행  동전이 생기면 가급적 바로바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동전은 다시 한화로 환전할  없는데, 생각보다 동전이 환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현지에서 동전을 사용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슈퍼마켓과 지하철 매표소나 버스다. 버스표를 기사에게 구입하거나, 지하철에서 1회권 표를 구입할  동전을 사용하면 좋다. 동전 중에서 가장 성가신 것은 1/2/5썽팀. 단위가 작기도 하고, 물건을 구입해도 가장 낮은 끝단 위가 5썽팀인 경우가 많고 지하철 발권기도 1/2 썽팀 짜리는 인식하지 않는다. 만약 썽팀이 많이 쌓였다면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에서 모두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썽팀을 모조리 털어 넣고도 아직 남았다면, 나머지 금액은 공항 스타벅스나 프레타 망제와 같은 스낵코너 계산대 옆에 놓인 기부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변화무쌍한 파리 날씨에 적응하기
   연중 기온은 어떨까? 언제가 우기일까? 계절별로 옷은 어떻게 챙겨야 좋을까?

살아보기 전에는 파리의 날씨가 이토록 살기 좋은지 몰랐다. 한국과 다를  없는 ,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지만 여름의 끈쩍끈적한 더위도 겨울의 살을 에는 위도 없다. 한국은 여름이 우기라 더위에 습기까지 더해지는 반면 유럽의 여름은 건기다. 단순히 기온이 높을  습하고 꿉꿉한 더위는 없다. 작년 여름처럼  기온 이상으로 인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이 찾아오지 않는  유럽의 여름은 습기 없이 상쾌하게 보낼  있다. 겨울 역시 이상기온 현상만 아니라면 한국과 같은 혹한은 찾아볼  없다. 그러나 겨울에는 해를 보기가 쉽지 않다. 한국과 반대로 겨울이 우기라 툭하면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반복된다. 일주일 내내 해를 보지 못하는 날도 있다. 그러나 파리지엔들은 말한다. 진정한 파리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겨울의 흐리고 우중충한 날을 선택하라고. 파리는 흐려도 아름답고 맑아도 아름답고. 이래도 저래도  아름답다.

photo © Bonheur Archive

여름에 파리를 여행한다면 일반적인 여름옷에 (바람막이, 카디건 ) 2~3 챙겨가면 좋다. 여름이라도 밤에는  바람이  매섭기도 하고 파리의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옷은 필수다. 겨울에 파리를 여행한다면 두꺼운 옷은 패딩이나 야상 한벌 정도면 충분하다. 얼어죽어도 코트파 혹은 레이어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유럽의 겨울은 최적의 장소 같다. 셔츠와 니트를 적절히 레이어드하고 톡톡한 소재의 코트만 걸쳐주면 충분하니까.

photo © Claudio Schwarz / Unsplash

파리를 여행하는 많은 이들이  좋지 않은 것이 쇼핑일템데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솔드(Solde)라고 부르는 정기적인 국가 세일 기간이 있다. 여행을 준비하기  구글에 Solde ete/hiver 2020이라고만 검색해도 지역별로 기간이 상세히 소개된다. 프랑스 어디를 가도 솔드 기간에는 의류, 가전, 가구까지 모든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있으니, 짐을 챙기면서 빼먹은 옷이 있다면 현지에서 쇼핑의 즐거움으로 채워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찾으려고 하면 더 안 보이는 화장실. 한국과 다른 공용화장실 문화
  유료 화장실 이용방법은? 제때제때 화장실 이용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한국은 화장실이 굉장히 깨끗하고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관대한 곳이라는 사실을. 유럽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당황하는 부분  하나가 화장실 문화가 아닐까. 한국은 식당, 카페, 백화점, 대형마트, 상가건물만 가도 화장실이 있다. 심지어 핸드워시도 휴지도 꽉꽉 채워져 청결하기까지 한데, 무료다.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먹기 /후로 방문할  있고,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면 흔쾌히 화장실을 사용하게  준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화장실이 정말 급해서 그런데 잠시 사용해도 될까요 라는 물음에 매정하게 아니라고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관대하고 청결한 공용화장실 문화를 유럽에서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단 무료로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개념이 없다고 봐야 한다. 파리의 경우 길거리 곳곳에 회색  형태의 공용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해야 하며, 휴지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길거리에 설치된 화장실은 정말 급한 경우라도 이용을 권하고 싶지 않다대부분 SDF(Sans Domicile Fixe, 노숙자) 쉼터(?) 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카더라…

가장 좋은 방법은 무료로 이용할  있을  수시로 화장실을 방문해 두는 . 카페나 식당을 찾았을  화장실을  들렸다 나오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길에서 갑자기 화장실이 급할 때에는? 내가 활용한 팁은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방문하라는 ! 파리 6 생제르망 근처에서는 봉막쉐 백화점을, 시청 근처라면 BHV 백화점을, 오페라에서는 프랭탕이나 라파예트 백화점에 들러 화장실을 살짝 이용하고 나오면 된다. 15구에서는 보그르넬이라는 쇼핑몰을 이용하자. , 우리나라의 홈플러스/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를 생각하고 규모가  꺄르푸나 모노프리에서 화장실을 찾아도 없다.


파리가 아닌 소도시를 여행하는 중이라면 마찬가지로 기차역, 카페, 식당  화장실을 이용할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도시의 경우 공용화장실이 있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화장실을 운영한다는 개념이 생소하지만 화장실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사람이 일정 금액을 받고 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용해보니 편리하고 청결한 시스템이었다. 일단 화장실이 상대적으로 청결할뿐더러 먼저 이용하고 나오면서 내가 내고 싶은 만큼 금액을 내면 된다. 나는 1유로짜리가 있다면 1유로를 낸다. 보통 50썽팀 ~ 1유로 사이로 지불하는 편이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체면을 생각해 썽팀은 피하자.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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