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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Jul 05. 2019

파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파리 한 바퀴|주요 관광지 ONE to TWELVE


파리의 발상지 시테섬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 몽마르트르 사크레 퀘르까지, 파리 20구 내 주요 관광지만 쏙쏙 골라 파리 한 바퀴.


Un. 노트르담 드 파리 (Nôtre-dame de Paris)
photo © Bonheur Archive

파리의 발상지인 시테 섬에 자리한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개선문과 함께 파리를 대표하는 곳이다. 특히 프랑스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더욱 유명해졌다. 11세기말에 지어진 고딕 양식 건축물로 외관도 아름답지만, 스테인드 글라스와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성당 내부 역시 긴 입장 줄을 감수하고라도 꼭 봐야 한다. 성당 종탑(입장료 별도)에서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지만 종탑으로 올라가는 줄은 성당 내부 입장 줄 보다 진척이 느려 더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파리 시내를 조망하고 싶다면 에펠탑이나 개선문을 택하는 것도 좋다.



Deux. 파리 시청과 퐁피두 센터 (Hôtel de Ville de Paris et Centre Pompidou)
photo © Bonheur Archive

노트르담 구경을 마쳤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파리 시청과 퐁피두 센터에 들러보자. 파리 시청은 1357년부터 파리 행정의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유럽의 대부분의 시청이 그러하듯, 외관 역시 시청이 아니라 궁이나 뮤지엄 같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시청 안에는 일반인을 위한 상시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당연히 무료다. 시청 앞 광장은 여름에는 비치 발리볼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등 달마다 다양한 행사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Place de l'Hôtel de Ville, 75004 (M1, M11 Hôtel-de-Ville)

오픈: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 무료)

photo © Bonheur Archive

시청을 둘러보고 나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퐁피두 센터'를 꼭 찾아가 볼 것. 파리에서 19세기 이전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에 19세기 작품은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19세기 이후 현대미술 작품은 대부분 '퐁피두센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디자인, 건축, 사진, 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작품 역시 정기적으로 교체하여 전시한다. 특히 음악, 연극, 춤, 영화, 미술 등 예술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콘퍼런스, 작가와의 만남, 아이들을 위한 아틀리에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술관으로서 지니는 가치도 우수하지만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에 의해 구상되어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와 렌조 피아노(Renzo Piano)에 의해 지어진 독특한 외관은 건축가들에게 많은 영감의 원천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Place Georges-Pompidou, 75004 (M11 Rambuteau, M1,11 Hôtel de Ville)

오픈: 오전 11시~오후 9시 (화요일 휴관, 목요일은 23시까지 야간개장)


Trois.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튈르리 정원(Musée du Louvre et Jardin des Tuilereis)
photo © Bonheur Archive

파리의 대표적인 미술관을 묻는 물음에 열에 아홉은 루브르를 답할 것 같다. 루브르는 파리 리볼리 가에 자리한 궁전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소장한 작품의 수와 질을 따져보자면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그 덕에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들었으나 지금은 루브르 포토존으로 자리한 피라미드 역시 루브르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89년에 완공된 이 유리 피라미드는 과거와 미래를 투명하게 연결하는 상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

Rue de Rivoli, 75001 (M1 Louvre-Rivoli)

오픈: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화요일 휴관, 수/금  21시 45분까지)

단 새해(1월 1일), 노동절(5월 1일), 2차 대전 종전일(5월 8일), 크리스마스는(12월 25일) 휴관

photo © Bonheur Archive

루브르 박물관 앞으로는 파리에서 손에 꼽히는 큰 규모의 공원 중 하나인 튈르리 정원이 펼쳐져 있다.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휴가를 떠나지 못한 파리지엔들을 위해 놀이공원, 가을에는 단풍구경,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등 사시사철 파리 시민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몇 년 전까지는 튈르리 정원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대관람차 (Grande Roue de Parie)도 볼 수 있었다. 비록 관람차는 사라졌지만, 파리 산책길에 정원 중앙 분수 주변에 앉아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Quatre. 인상주의의 모든 것,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photo © Bonheur Archive

루브르 박물관이 센강 우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 뮤제라면, 센강 좌안에는 오르세 미술관이 있다. 파리 만국박람회를 맞아 지어진 오르세 역이 1939년 이후 방치되어 있다가 1978년 19세기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여 처음 문을 열었다. 주로 19세기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루브르,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특히 19세기 이전과 이후의 미술사를 나누는 축이자 인상주의와 상징주의 등 미술사에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작품을 다량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랑주리 미술관과 함께 파리에서 꼭 들려야 하는 미술관으로 꼽힌다.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6 (M12 Solférino, RER C Musée d'Orsay)

오픈: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목요일은 21시 45분까지)

단, 새해(1월 1일), 노동절(5월 1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는 휴관


Cinq. 생 제르망 데 프레르 (Saint-Germain-des-Près)
photo © Bonheur Archive

센 강 좌안에 자리한 대표 관광 지역으로는 '생 제르망 데 프레르(Saint Germain des Près)를 꼽을 수 있는데 오르세 미술관이 자리한 파리 7구와 바로 붙어 있는 파리 6구를 지칭하는 동네(Qaurtier) 명칭이기도 하다. 특히 파리의 지성과 문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예전부터 지성인과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들며 서로 교류를 나눈 카페 '레 두 마고(Les Deux Magots)'와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가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생 제르망 데 프레르는 파리의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오데옹'과 생 쉴피스 성당에서도 멀지 않기에 주변지역을 천천히 한 바퀴 걸으며 둘러본 후, 카페에 들러 잠깐의 여유와 사색을 즐겨 보자.

Place Saint-Germain des Prés, 75006 (M4 Saint-Germain-des-Prés)

Café de Flore: 오전 7시 30분 ~ 새벽 1시 30분 / Les Deux Magots: 오전 7시 30분 ~ 새벽 1시


Six. 센 강 산책 (Promenade au bord de la Seine)
photo © Bonheur Archive

파리에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과 함께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어 보는 것! 특히 센강 변에 늘어선 '부키 니스트(bouquiniste)'를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로 오래된 고 서적부터, 포스터, 엽서, 잡지는 물론 파리 여행을 기념할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섬머 타임이 시작되고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여름이 다가오면 센 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파리지엔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으니, 나도 오늘 하루만큼은 파리지엔이라는 생각으로 마트에서 가벼운 간식거리를 챙겨 들고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다.


Sept. 파리의 힙지로, 마레 (Quartier du Marais)
photo © Bonheur Archive

생 제르망 데 프레르 지역이 센 강 좌안의 대표적인 관광지구라면, 우안은 역시 마레 지구다.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메르씨' 편집숍 역시 바로 이 마레지구에 있어 파리 내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객뿐만 아니라 파리지엔들도 즐겨 찾는다. 주말이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마레 지구 내의 상점은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곳이 많고 (메르씨는 제외), 일요일에는 마레 지구의 대부분이 보행자 전용도로가 되어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걸어 다니기에도 좋다. 

photo © Bonheur Archive

쇼핑뿐만 아니라 카페와 식당도 많아 제대로 먹고, 놀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으로 신나게 먹고, 쇼핑하며 제대로 즐겼다면 마레 중심지에 자리한 보주 광장(Place des Voges)에서 쉬어가자. 브릭톤 저택으로 둘러싸인 보주 광장에서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독서에 심취한 사람, 잔디 위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사람, 간이 놀이 시설에서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지나가다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Huit. 생 마르탱 운하 산책 (Promenade au Carnal Saint-Martin)


photo © Bonheur Archive

영화 <아멜리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두 곳 있다. 하나는 몽마르트르 언덕, 다른 하나는 생 마르탱 운하. 주머니에 반질반질한 조약돌을 넣고 다니는 아멜리가 물수제비를 뜨던 바로 그곳이다. 센 강을 사랑해 마지않는 파리지엔들이 센 강만큼이나 애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센 강보다는 생 마르탱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생 마르탱 운하는 센 강 못지않게 파리지엔들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파리지엔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으니까. 생 마르탱 운하는 파리 11구에서 시작해 19구까지 4.5km가량 뻗어 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운하의 풍경도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미묘하게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포인트는 운하의 남쪽 지점인 11구. 파리 메트로 5호선 자크 봉세흐정(Jacques Bonsergent) 역에서 하차 후 좌측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운하가 나온다. 운하를 즐기기 위해 챙겨야 할 건? 여유를 즐기는 파리지엔과 운하의 풍경을 담을 카메라와 튼튼한 두 다리면 충분하다.

photo © Bonheur Archive

운하 주변으로 꽤 많은 카페들이 모여 있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카페 집중 지역은 마레 지구지만 마레 못지않게 괜찮은 카페들이 많은 곳 중 하나가 생 마르탱 지역이다. 특히 파리지엔들이 좋아하는 카페들이 많다.


Neuf. 오페라 가르니에 그리고 방돔 광장(Opéra Garnier et Place Vandôme)
photo © Visit Paris

오페라 거리 북쪽 끝에 위치한 오페라 가르니에는 2200석의 수용 규모와 함께 신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된 건축물로 건축학적 걸작으로도 불리는 극장이다. 그 덕에 오페라 가르니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하루 종일 볼 수 있기도 하다. 바스티유 광장에 자리한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었다. 오페라 극단이 바스티유를 대표 오페라 극장으로 선택하고 옮겨 갔지만 발레, 콘서트 등 실제 공연이 열리는 극장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공연 외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내부 관람 역시 가능한데 신청을 통해 그룹 투어로 둘러볼 수도 있고, 개인 관람도 가능하다. 오페라 라이브러리 뮤지엄과 내부 살롱은 물론,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샤갈의 천정화도 직접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내부 관람도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8 Rue Scribe, 75009 (M3,7,8 Opéra)

내부 관람 시간: 오전 9시~ 7시

photo © Office du Tourisme Paris

오페라 가르니에를 등지고 우측에는 방돔 광장이 있다. 파리 리츠 호텔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상과 시계상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으며, 방돔 광장 중앙에는 나폴레옹의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광장이 처음 생겼을 때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이 있었으나 이후 프랑스혁명 시기에 파괴되고 나폴레옹의 전승기념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실각한 후에는 앙리 4세의 동상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나폴레옹이 집권한 후, 루이 필립의 의해 재차 나폴레옹의 동상이 다시 세워졌다.

Place du Vendôme, 75002 (M3,7,8 Opéra, M1 Tuileries)


Dix.   콩코르드 광장에서 샹젤리제를 지나 개선문까지 (à partir de Place de la Concordre jusqu'à l'Arc de Triomphe)
photo © Bonheur Archive

방돔 광장을 지나 튈르리 정원을 옆으로 끼고 나오면 샹젤리제의 시작점이자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 있는 콩코르드 광장을 마주하게 된다. 원래 이름은 루이 15세 광장이었고, 1830년에 콩코르드 광장으로 명명되었다.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교수형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장 한편에는 로마의 ‘산 피에로 분수’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개의 분수가 세워져, 북쪽의 분수는 '강에서의 유람'을, 남쪽의 분수는 '바다에서의 항해'를 표현하고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서 가져온 룩소르 오벨리스크(클레오파트라의 바늘)가 놓여있다. 오벨리스크에는 프랑스로의 운송 과정이 묘사되어 있으며 총 4년의 운송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Place de la Concorde, 75008 (M1,8,12 Concorde)

photo © Bonheur Archive

콩코르드 광장을 시작으로 개선문까지 그 유명한 '샹젤리제 대로'가 쭉 뻗어 있다. 많은 사람이 파리의 샹젤리제 대로를 걷는 것을 상상하곤 하는데 콩코르드 광장에서부터 개선문까지 걸으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개선문 도착쯤엔 다리가 아파 그날의 남은 일정은 모조리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 샹젤리제 대로를 무작정 처음부터 끝까지 걷기보다는 개선문까지 1/3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주 잠깐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하며 샹젤리제 대로에는 총 3개의 지하철 역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곳을 이용하자.

Avenue des Champs-Élysées (M1 Champs-Élysées-Clemenceau, F. D. Roosevelt, George V)

photo © Bonheur Archive

샹젤리제 대로 끝에는 나폴레옹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개선문이 자리하고 있다. 근세 고전주의 걸작으로 꼽히는 건축물이자 234개의 계단을 오르면 개선문 위에서 샹젤리제는 물론 개선문을 중심으로 아치형으로 펼쳐진 파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낮에 오르던 밤에 오르던 모두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펠탑보다 개선문에 올라 파리를 조망하는 것을 더 추천! 전망대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동절기에는 22시 30분까지) 운영된다.

Place Charles de Gaulle, 75008 (M1,2, 6 Charles de Gaulle-Étoile)

홈페이지: http://www.paris-arc-de-triomphe.fr/


Onze. 너 없이는 안돼, 에펠탑 (Tour d'Eiffel)
photo © Bonheur Archive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명실상부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을 빼놓고는 파리를 이야기할 수 없다. 파리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무조건, 반드시, 꼭, 보고 가는 파리 관광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에펠탑. 1889년 지어진 이 건물은 격자 구조로 이루어진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이를 디자인한 프랑스의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이름을 따왔다. 1930년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에펠탑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파리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고, 유독 이 탑을 싫어했던 작가 모파상은 유일하게 탑을 보지 않을 수 있는 탑 안의 식당에서 매일같이 밥을 먹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며 파리 관광산업 효자로서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 개선문과 마찬가지로 에펠탑에서도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전망대는 총 1,2,3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2층까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3층 꼭대기까지는 오직 승강기로만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추가 승강기는 이용 요금이 따로 붙는다. 밤이 되면 매 시 정각부터 10분간 반짝거리는 에펠탑을 볼 수 있으니 기왕이면 시간을 맞춰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에펠탑도 담아 오자.

Champs de Mars, 5 Avenue Anatole France, 75007 (M6,9 Trocadero, M6 Bir-Hakeim)

오픈: 오전 9시~23시 (하절기에는 자정까지)


Douze.  파리의 낭만은 몽마르트르에서 완성된다 (Montmartre)
photo © Bonheur Archive

몽마르트르는 파리 북부 언덕 지형으로 특히 예술적 성향이 짙게 배어 있는 동네다.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이자 주거지이며 동시에 창작과 예술의 장소로 개인적으로 파리의 낭만은 몽마르트르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기 전 파리 메트로 12호선 Abbesses 역으로 나오면 세계 여러 언어로 빼곡히 채워진 '사랑해 벽(Le mur des je t'aime)'을 볼 수 있으니 언덕을 오르기 전 잊지 말고 들려보자. 한글로도 적혀 있으니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한 번 찾아볼 것! 사랑해 벽을 지나 몽마르트르 언덕을 올라 광장에 다다르면 광장을 가득 채운 화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그린 그림을 살 수도 있고, 초상화나 캐리커쳐를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려주기도 한다. 파리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직접 눈앞에서 순식간에 나를 그려주는 화가에게서 초상화를 부탁하는 거도 좋은 방법이지만 요금이 합리적인지는 알 수 없으니 본인이 잘 판단하자...

photo © Bonheur Archive

광장을 지나면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한 사크레 퀘르 성당과 함께 파리 시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개선문이나 에펠탑, 노트르담 종탑 그리고 퐁피두 센터까지. 파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모두 유료라 애석했다면 몽마르트르 언덕만큼은 무료다. (C'est gratuit!) 공짜라고 무시하지 마라. 유료 못지않으니 몽마르트르도 구경하고 파리도 조망하고 1석 2 조니까. 성당 주변에서 행위예술이나 거리 공연 중인 다양한 예술가들을 볼 수 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면 1유로 정도는 기부하고 찍는 것이 에티켓임을 잊지 말자! 참고로 도네이션 금액이 높아질수록 다이내믹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준다. 

photo © Bonheur Archive

몽마르트르 언덕을 상징하는 사크레 퀘르는 파리 코뮌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지어진 성당으로 파리의 암울한 분위기를 이겨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가톨릭교도들이 모금한 기부금으로 40년에 걸쳐 지어졌다고 한다. 로마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로 파리의 다른 성당과는 다른 이국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특히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과 함께 새하얀 성당의 대리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성당 내부에는 뤽 올리비에르 메르송이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 모자이크를 볼 수 있으나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음에 유의할 것.

photo © Bonheur Archive

한국인들에게 몽마르트르 언덕을 이야기하면 함께 떠올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오드리 도투의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아멜리에>. 극 중 아멜리가 살고 있는 동네도, 일하고 있는 동네도 모두 몽마르트르로, 영화 속에서도 아름다운 몽마르트르의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특히 아멜리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카페 레 두 물랑(Café les 2 moulins)'과 아멜리가 미워하던 채소가게 아저씨의 가게도 직접 볼 수 있으니,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몽마르트르 언덕은 파리에서 꼭 들려야 하는 장소이다.  

15 Rue Lepic, 75018 (M2 Blanche)

photo © wikipedia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마지막으로 봐야 할 곳은 1889년에 문을 연 '물랑 루주(Moulin Rouge)'. '빨간 풍차'라는 이름은 바로 건물에 붙어 있는 빨간 풍차 장식 때문에 붙여졌다. 프랭크 시나트라, 에디트 피아프 등이 이곳에서 활동했으며, 후기 인상파였던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에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했다. 근대 유흥 문화의 상징이자 지금까지도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지만 공연 관람비는 어마어마하다 카더라...

82 Boulevard de Clichy, 75018 (M2 Blanche)

홈페이지: http://www.moulinrouge.fr/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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