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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 말고, 파리 생 마르탱에서 찾은 낭만 한 스푼

걸어서 파리 한 바퀴 ep.5

by 마리

영화 <아멜리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두 곳 있다. 몽마르트르 그리고 생 마르탱. 생 마르탱은 아멜리가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는 예쁜 조약돌을 꺼내 물수제비를 뜨던 바로 그곳! 센 강을 사랑해 마지않는 파리지엔들이 센 강만큼 애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대로 알고만 가면 하루 반나절은 거뜬히 보내고도 남을 있는 수 있는, 생 마르탱 지구를 제대로 즐길 여행 포인트와 추천 카페, 쇼핑 스폿을 골라 담았다.


생 마르탱 여행 포인트

Un. 생 마르탱 운하 (Canal du Saint-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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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생 마르탱 운하는 파리 11구에서 시작해 19구까지 4.5km가량 뻗어 있는데 접근 지점에 따라 풍경과 즐길 거리도 미묘하게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포인트는 운하 남쪽 11구! 메트로 5호선 자크 봉세흐정(Jacques Bonsergent) 역에서 하차 후 좌측으로 직진하다 보면 운하에 도착한다. 센 강에 가면 산책하고, 조깅하고, 책 보고, 와인을 마시며 각자의 방식대로 낭만을 즐기는 파리지엔들을 볼 수 있든 생 마르탱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낭만을 찾는 파리지엔들을 만날 수 있다. 고로, 생 마르탱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 챙겨야 할 건 여유를 즐기는 파리지엔과 풍경을 담을 카메라와 튼튼한 두 다리면 충분하다.


Deux. 생 마르탱에서 배 타고 운하 산책 (Bateaux Ca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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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센 강에서만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생각했다면 당신은 파리 여행 하수. 생 마르탱에서도 탈 수 있다. 원래의 운하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배가 지나다니기 위한 목적으로 나폴레옹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화물선 대신 유람선이 다닌다. 남들 다하는 센 강 유람선 말고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생 마르탱 운하 추천! 나 혼자 타는 거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즐기는 숨겨진 여행 포인트니까. (파리에서 수시로 마주치는 한국인 여행자들은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멀리 떠나온 기분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다.)



생 마르탱 지구 추천 카페


파리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힙한 카페 집중 지역은 역시나 마레지만, 생 마르탱 운하 주변으로도 괜찮은 카페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특히 이곳은 파리지엔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 많은 편이다. 나만의 파리 카페 리스트에 올려진 곳만 10곳이 넘지만 그중 가장 좋았던 3곳을 간추려봤다.


Un. 생 마르탱 티 카페, Les Chambres aux Oiseaux (48 rue Bichat, 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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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파리에서 발견한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프랑스 사람들도 영국인 못지않게 티를 즐긴다는 것.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기에 좋은 곳 브런치 카페도 겸하고 있다. 특히 주말 브런치 타임에는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파리지엔들에게 사랑받는 곳 중 하나. 브런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문 시간대는 오후 4시쯤으로 평일이라면 조용하게 티타임을 즐기기에 좋다.


Deux. 생 마르탱 지구의 라테 맛집, Ten Belles (10 Rue de la Grange aux Belles, 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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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파리 카페 정보 좀 찾아봤다면 알 수도 있을 생 마르탱 라테 맛집 텐 벨. 커피뿐만 아니라 쿠키, 스콘, 케이크 종류도 맛있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도 괜찮은 편이라 생 마르탱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도시락 대신해 주문해 가는 것도 괜찮을 곳이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숙소가 생 마르탱 근처라면 여행 시작 전 잠시 들러도 좋다.


Trois. 마르탱 브런치 맛집, HolyBelly5 (5 rue Lucien Sampaix, 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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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생 마르탱에서 브런치 카페로 유명 홀리벨리5. 나에게는 아픈 손가락(?) 같은 카페랄까. 항상 사람이 많아서 브런치 메뉴를 먹어 보지 못했다. 브런치 타임에 대신 오후 3시 이후에 방문하면 한산한 편이지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많지는 않다. 생 마르탱에서 텐 벨만큼 라테가 맛있는 곳으로 굳이 브런치 메뉴가 아닌 커피 타임을 위해 방문해도 나쁘지 않다.



생 마르탱에서 쇼핑하기, 휘 드 막세이 (Rue de Marse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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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Pinterest

생 마르탱 운하 남쪽 포인트에서 가까운 메트로 5호선 자크 봉세르장(Jacques Bonsergent) 역에서 바로 마주하게 되는 길이 휘 드 막세이로 생 마르탱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아뻬쎄(A.P.C)부터, 아그네스 베 (Agnes B), 마쥬 (Maje) 등 한국인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대부분 다 모여 있다. 마레 지구만큼 다양한 현지 디자이너들의 부티크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마레보다 한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히든 쇼핑 스폿 중 하나.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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