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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파리 인상주의 미술관 BEST 3

파리 미술관 산책 ep.3

by 마리

인상주의 회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파리는 테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가장 좋아했던 미술관 역시 인상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었는데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미술관부터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까지. 내가 사랑한 파리의 인상주의 미술관 3곳을 꼽아봤다.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
IMG_3994.jpg photo © Bonheur Archive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퐁피두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파리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미술사 흐름에 따라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19세기 회화를 소장하고 있는 오르세를 기준으로 19세기 이전의 작품은 루브르, 19세기 이후 현대 미술 작품은 퐁피두에서 볼 수 있다.(오르세 미술관은 1848년 ~ 1914년까지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되어 있고, 1848년 이전의 작품은 루브르에, 1914년 이후의 작품은 퐁피두가 전시하도록 분할해 두었다.)

IMG_3998.jpg photo © Bonheur Archive

오르세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지어진 기차역이었는데 철도 운행이 중단된 후 방치되어 철거 위기에 놓였다 미술관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1986년 지금의 오르세 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00년대에는 건물 외벽에 대형 시계를 설치하는 것이 유행이었기에 당시 오르세 역에도 설치되었는데 미술관으로 개조할 때 그대로 남겨두어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대표적인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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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Bonheur Archive

오르세 미술관이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영향이 크다. 호불호가 없는 인상주의 회화를 대량 소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르세가 19세기를 중심으로 하는 인상주의 대표 미술관이 된 계기에는 주드 폼 국립 미술관의 역할도 크다. 원래는 주드 폼에서 인상파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전시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오르세 미술관을 개장하며 기존에 소장하던 작품을 모두 이전했다고 한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 세잔, 드가, 밀레, 고흐 등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 (Musee d'Orang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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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수련>이 오랑주리 미술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원래는 루브르 궁에 딸린 겨울 온실이었는데 (그래서 이름도 오랑주리 Orangerie!) 모네가 자신의 작품을 정부에 기증하면서 그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술관으로 조성되었다. 이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기 시작하면서 오르세와 함께 파리에서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미술관의 1층은 모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그 외 전시관에서는 르누아르, 세잔, 마티스, 모딜리아니, 피카소, 마리 로랑생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수련>이 소장된 전시실은 미술관 구성 역시 주목할 만한데 바닥부터 천장까지 새하얀 공간에서 자연광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네의 요청이 반영된 것이라고.

IMG_0256.jpg photo © Bonheur Archive

나는 오르세보다 오랑주리를 좋아했는데 인상주의 회화 중에서도 인물화나 정물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오르세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오랑주리를 더 즐겨 찾았던 이유 중 하나. 내가 사랑한 파리의 계절은 언제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언저리 무렵이지만, 오랑주리만큼은 겨울여행에서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노을질 무렵 미술관을 찾아 모네의 정원을 거닐다 미술관을 나서면 에펠탑 야경 보기 가장 좋은 절묘한 타이밍을 만나게 된다.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 (Musee Marmottant Monet)


musee-marmottan-monet-museum-paris-france-507-845x321.jpg?type=w1 Photo © travelcaffeine by Tom Bricker / Wikipedia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파리 16구에 위치한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 오르세나 오랑주리와 비교하면 가장 생소한 곳으로 바꿔 말하면 일부러 콕 집어 찾아가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도 생애 첫 파리였던 배낭여행 때 일부러 찾아갔었다.) 미술관이 위치한 동네 분위기부터 소장하고 있는 작품까지 앞으로도 영원히 아는 사람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남겨졌으면 하는 곳이기도 하다.

클로드 모네 <인상-해돋이> |1872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은 다량의 모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인상파의 유래가 된 <해돋이 - 인상>을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다. 모네 외에도 인상파 여류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작품 역시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있어 인상주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이 위치한 파시(Passy)는 블로뉴 숲과도 가까워 미술 테마 여행과 피크닉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지.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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