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제작기] 더 좋은 것 골라내기

사진집 제작기 <출판은 처음이라> Episode 5

by 마리

겁 없이 뛰어든 사진집 1인 출판 도전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낙의 기준이 책 완성이라면 오긴 왔다) 7개월에 걸쳐 완성한 사진집 제작기를 한편씩 기록하고 있데 독립출판 혹은 1인 출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pisode 1.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Episode 2. 인생도 출판도 선택의 연속.

Episode 3. 1인 출판을 위한 첫걸음.

Episode 4. 시작이 반이다.

✓ Episode 5. 좋은 것 사이에서 더 좋은 것 골라내기

Episode 6. 편집 디자인의 세계.

Episode 7. ISBN 발급받기 (feat. 온라인 판매 등록)

Episode 8. 좋은 인쇄소는 정말 없는 건가요?

Episode 9. 신비한 인쇄의 세계

Episode 10. knock knock, 제 책을 받아주세요.

Epilogue. 당신 곁에 머무를 파리, < from Paris > 사진집

Epilogue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길 잘한 것 같아




사진집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기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다. 처음에는 1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을 분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사진을 보정할 때, 인디자인으로 책 편집 작업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사진의 크기는 어떤 것이 좋을까?


사진집에 들어가는 사진 크기가 모두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들쭉날쭉한 것도 보기 좋지 않다. 큰 틀이 되는 기준을 정해두고, 기준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데 기준을 정하는 것도,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지도 난감했기에 이미지의 종횡비, 사진 크기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Photo © Shutterstock

인쇄할 때 적용되는 표준 사진 크기는 크게 5가지로 구분되며 측정 단위는 인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탠더드는 4x6이나 5x7, 인물사진과 아트워크 프린트는 8x10, 표준 전단지는 8.5x11, 표준 포스터는 12x18 혹은 18x24, 옥외 광고는 24x36 인치를 사용한다. 이 중에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크기는 스탠더드. 4x6 인치를 센티미터로 변환하면 10x15.2cm, 5x7 인치는 12.7x17.8cm가 된다. 사진집의 판형이 가로세로 180x180mm (18x18cm)였기 때문에 5x7 인치 이상은 책의 판형을 훌쩍 넘겨 사용할 수 없었다.



이미지의 종횡비


사진 크기와 함께 종횡비도 알아두면 좋다. 위에서 소개한 스탠더드 사진 크기는 종횡비가 3:2로, 35mm 영화나 사진의 근간이 되는 종횡비다. 나는 대부분의 사진을 디지털카메라와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디지털카메라와 아이폰 카메라의 기본 종횡비는 4:3에 맞춰져 있다. 4:3 비율로 촬영한 이미지를 3:2 비율의 인화지에 인화하면 여백이 잘려나가 화면으로 보던 것과는 다른 규격으로 인화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디지털 전용 사이즈로 D4, D5, D6 이런 식으로 앞에 D를 붙여 구분한다.


표준 사진 크기와 디지털 사이즈까지 살펴본 후, 기준이 되는 사진 크기를 D4(10.2 x 13.5cm)로 잡고 크기에 변화를 줬다. 책의 판형이 정방형이고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 중 정방형(종횡비 1:1)으로 촬영한 사진도 있어 정방형 사진은 D4 가로 사이즈 기준 13.5x13.5cm로 통일시켰다. 일부 사진은 가로 19cm x 세로 12.7cm로 종횡비가 대략 3:2가 되는 크기도 사용했다. 사진집에 사용하는 사진 크기로 옳고, 그른 크기라는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자신이 선택한 판형과 책에 여백은 얼마나 둘 것인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기준을 정한 후 조금씩 변화를 주면 된다. 혼자서 공부하고 적용해보면서 최선의 결과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종횡비, 이미지 크기, 사진 크기에 대한 가이드>, shutterstock.com/ko/blog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해상도는 300 dpi로 맞춰 주세요


사진의 크기, 종횡비까지 알아봤다면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해상도. 해상도는 이미지를 출력했을 때 얼마나 선명하게 나오는지 (이미지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dpi 단위를 사용해서 수치를 나타낸다. dpi는 dots per inch, 1인치 당 몇 개의 점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며 높을수록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photo ©열림프린팅

출판용 이미지는 300 dpi를 사용한다. 300 dpi는 1인치 당 총 300개의 점이 들어가고, 1인치 가로점 300개 x 1인치의 세로점 300개 = 총 90,000개의 점이 모여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사진집에 들어갈 사진은 출판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해상도를 모두 300 dpi로 맞춰주면 되는데, 이때 해상도 300 dpi 이상의 사진을 300 dpi로 낮춰서 리사이징 하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300 dpi보다 낮은 사진의 해상도를 강제로 올리는 경우에는 사진이 뿌옇게 나타날 수 있다. 출력용 해상도보다 낮은 사진의 해상도를 강제로 높일 경우에는 사진의 크기는 줄여주어야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얻은 결론이었는데, dpi와 ppi의 차이를 함께 공부하면 좋다. 디자인 영역은 기본 개념만 익혀 사진을 보정/편집할 때 활용했기에 나의 지식은 여기까지...)





내 눈에는 다 좋아 보이는 걸요


사진집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면서 존경하게 된 사람들이 있다. 남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한 사람들. 사람의 심리가 때로는 참으로 얄팍하고 못나진다. 남에게는 한없이 엄격한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라면 없던 예외조항도 만들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 지니까. 사진집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던 내 모습이 그랬다.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소중하니까 제외하기 아쉬운데...' 사진을 고를 때마다 감정이 앞섰다. 프랑스에서 차곡차곡 담아놓은 사진이 3000~4000장, 파리에서 찍은 사진만 2000장이 넘는데 그중 70~80장 내외로 사진을 골라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선 ①화질이 좋지 않은 사진, ②구도가 이상한 사진, ③사진집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사진 순으로 쓸 수 없는 사진을 제외시켰다. 사진을 보정하고 리사이징 하면서 해상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크기를 기준에 맞추기 어려운 것들 역시 제외했다. 분류 작업 후에 남은 사진이 대략 200장. 이 중에서 다시 절반이 넘는 사진을 골라내야 했다. 고르고 골라 남은 사진들이니 여기서 좋은 사진을 고르는 건 더 어려웠다. 내가 이렇게 자기애가 넘치고 자신에게 후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었나 싶어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지인 찬스. 찬스라기보다 책을 만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소수의 지인에게 넣을까 말까 망설여지는 사진을 보여주고 평가를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찬스와 더불어 고민에 고민을 더해 최종적으로 사진을 선택하고 나니, 1인 출판은 생각했던 것보다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결정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분명하다.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순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라는 것.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팀플의 중요성에는 여러 의견을 수용하고 나누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뒷받침되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는 걸 혼자서 책을 만들며 배웠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인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독립출판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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