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를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마흔이 되면 조금은 단단해질 줄 알았다.
나에 대해 웬만한 답은 알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내가 궁금하고 삶이 두렵다.
왜 어떤 말에는 유난히 마음이 흔들리는지,
왜 불안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지,
왜 이미 지나간 일을 곱씹으며 스스로를 더 아프게 하는지.
이 글들은 정답을 찾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잘 살아왔다는 증명도, 잘 살고 있다는 선언도 아니다. 다만 불안 앞에서 멈춰 서 보았던 순간들,
타인을 이해하려다 나를 마주하게 된 과정, 감정을 없애기보다 다루는 법을 알아가며 조금씩 나를 알아가던 시간들의 기록이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서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썼던 이야기.
혹시 지금의 당신도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다면 이 기록이 조용히 곁에 놓여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완성된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나와 인생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