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론도 특파원 #3

토론토가 소수자를 대하는 방법

by 준휘





토론토 곳곳에는 소수자와 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참 잘 되어 있다고 느낀다. 대중교통, 출입문, 화장실 등이 최대한 모두를 고려한 접근성을 갖춘 것이 참 좋다.



일례로 버스에 탈 때,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미안한 뉘앙스 없이 발판을 내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럼 아무렇지 않게 버스 기사가 발판을 내려주고 승객들은 으레 당연하듯 기다린다. 우리나라에도 저상버스는 많지만 실제로 그 용도대로 사용되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몇 번마저도 버스 기사가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난감한 기색을 표하는 모습과 승객이 미안하다고 발판을 내려달라고 난색을 표하는 모습으로 내게는 각인되어 있다. (물론 제대로 운용하시는 기사님도 있었다)



또한 없는 곳도 분명 있지만 규모가 큰 곳에는 가족 성중립 화장실(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분명 우리나라도 소수자와 약자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은 공공시설을 어떤 마음으로, 또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오늘 영주권을 가지신 한국인분과 이야길 나누는데 우스갯소리로 캐나다에서는 남자가 강아지보다도 아래에 있다고 이야길 하셨다. 조금 센 워딩이지만 그만큼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사회 전반적으로 잘 깔려 있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또 여기선 취업할 때 레퍼런스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추천제 같은 개념인데, 취업에서 꽤 크게 작용을 한다고.



‘당신을 신뢰하니 당신이 추천한 사람 또한 신뢰하겠다.’ 뭐 대충 이런 의미인가 싶었다. 지연으로 사람을 뽑는 다라... 쉽게 납득은 되지 않았지만 덧붙여 설명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 여기선 혼자 살려고 하면 삶이 어려워지기에 남이 잘되면 나도 잘된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그것을 들으니 레퍼런스 제도가 내게도 조금은 납득이 됐다. 덧붙여 그렇기에 더더욱 남과 경쟁할 필요가 없고, 되려 나와의 경쟁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의 능력이 강조되는 우리나라와 저 부분이 달라서 이런 사회적 차이가 있는 거구나 싶었다.



‘지연’이 나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용된다면 마냥 또 나쁘진 않구나. 이건 정말 개인의 양심에 큰 비중을 뒀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내가 너무 사대주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나 싶었지만, 한국과 확실히 다른 모습에 절로 마음이 많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 사는 건 어디든 똑같지만은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또 다른 것 같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