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온 지 일주일
어느덧 토론토에 온 지 일주일이 흘렀다.
쌩 이방인이었던 나는 어느새 캐나다 사회보장번호와 은행 계좌를 가진 이방인이 됐다. 그리고 다운타운에서 업타운으로 올라왔지만 머물 곳도 생겼다. 꽤 밀도 있던 시간을 보내며 느낀 건 한국에선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들이 막상 와서 몸으로 부딪히니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충분히 서칭을 통해 알아낼 수도 있던 정보들이지만 나는 그걸 참 못하는 사람이라.. 결국 그 상황에 나를 가져다 둬야 스스로 움직인다는 걸 새삼 또 느꼈다.
그리고 일주일 지내며 느낀 것은 여기가 토론토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그리 친절하진 않다. 스몰토크의 나라라고 해서 약간의 기대를 했는데 내가 느낀 건 그냥 우리가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오 안녕! 밥 먹었어?’정도였다. 뭐랄까, 말을 더 붙이면 딱히 거부한다거나 불편해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지만 기본적으론 무심한 느낌이다. 물론 일주일 차고 내가 아직 입으로 구사하는 게 방구 수준의 영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여하튼 슬로시즌에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조금은 우울해 보인다. 다행히도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지 하면서 와서 그런지 깨진 환상은 없다. 좀 더 지내보면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들을 또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하튼 문 열고 나가서 걸어야 캐나다인 게 실감이 나지만 참 사람 사는 건 똑같다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아직도 할 것이 많지만 내 몸 하나 누일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축배를 올리고픈 근황이다. (월세가 83만 원인걸 제하면 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