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어리석음

용기와 우아함을 추구하다

by 정이나

나는 자신감이 좀 부족한 사람이다. 태생이 좀 소심한 면이 있다. 그런 나도 오만해질 때가 종종 있으니, 돌이켜보면 참으로 부끄럽다. 어떤 생각에 휩싸여 잘못됐거나 어리석은 판단을 내릴 때도 있었다. 그랬지만 여태껏 운이 좋아서 큰일을 치르지 않고 지내왔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소심함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요즈음은 어떤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할 때면 특히 걱정이 된다. 지금은 그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나중에 보면 후회할, 그런 생각이지 않을까? 타고난 소심함은 실수를 줄여 줬을지 모르지만 옳은 생각을 실천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할말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니 문제를 정면에서 맞닥뜨리지 못하는 것이다. 당장에 시끄러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으니까.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쌓인다. 할 말을 하는 연습과 요령을 익히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뻥!'하며 오만하고 어리석은 말을 내뱉게 되기 십상이다. 나는 그것이 또한 겁이 나서 더욱 입을 다문다. 말이 없는 것은 과묵해서가 아니라 겁쟁이이거나 생각이 없어서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후자의 두 가지 케이스인 것도 같다.


어떻게 하면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해야 할 말은 하는 용기를 갖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 우아함을 지니고, 세상을 좀더 넓게 보고, 사람에 대해 깊이 아는, 그런 지혜로운 사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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