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진정한 신의 이야기

by 정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이 내 주변에 있다면, 나는 어떤 생각부터 할까?

바로, '연관되고 싶지 않다'가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차라리 돈 몇 푼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면, 경찰이나 전문가들에게 신고하고 나서 끝날 수 있는 일이라면, 무거운 짐을 한 번 들어주고 나서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는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 번 연관되었을 때,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책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넘어설 것 같아서, 아예 연관되지 않는다면 느끼지 않아도 될 죄책감 때문에, 그저 외면해 버리고 만다.


이 책은 우리들의 그러한 점을 파고든 작품이다. 어리고 순수할 것만 같은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을 내세웠어도 똑같다. 아이들도 다 안다.


어떤 문제든 해결책을 갖고 있는 미즈타니는 아이들에게 '신'이라고까지 불린다. 어린아이지만 누구보다 냉정하게 사리판단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나서서 해결하려는 따뜻함과 열정도 갖고 있다.


그의 친구 사토하라는 미즈타니를 동경한다. 하지만 전학생 가와카미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토하라는 연관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다. 그 마음을 알아챈 미즈타니는 '어른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자, 우린 결국 어린아이일 뿐'이라는 사토하라의 말대로 따라 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사토하라가 알 게 된 것은, 미즈타니는 혼자서 가와카미를 도우러 갔다는 사실이고, 가와카미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작전을 써서 실질적으로 가와카미를 도왔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사토하라는 미즈타니의 전진하는 뒷모습을 우뚝 서서 바라볼 뿐이다.


"미즈타니가 신이어서가 아니다. 몇 번을 틀리든, 그래서 후회를 짊어지든, 미즈타니는 결코 전진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누군가의 수수께끼에 도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짊어진다는 뜻임을. 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 -하지만 나는 아직 누군가의 인생을 짊어질 수 없다."


초등학생의 대사다. 신이 아닌 사람들의 대사다. 작가는 이토록 친절하게 작품 해설을 맨 뒤에 써 놓았을까. 문제를 신선하게 바라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미즈타니의 매력에 빠지면서, 평범한 우리들을 대변하는 사토하라의 이야기가 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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