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합시다
주말 내내 일이 많았던 탓에, 오늘만큼은 푹 쉬자 싶었다.
그래도 오전엔 피아노 레슨이 있어서 긴장하고 있었고, 오후엔 몰아서 반찬을 만들었다. 비가 하루 종일 와서 산책은 생략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밥을 먹었다.
푹 쉰다 해도 고작 드라마 보는 게 다였네. 잠자기 전에는 책 좀 볼 것이고, 그러고 나면 내일이 되어서 다시 근무 시작하게 된다. 뭔가 좀 아쉽다.
아이는 내일이 개강일임에도 방금 친구를 만난다며 나갔다. 저녁 8시. 이제 나가면 언제 돌아오려고?
바야흐로 1년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3월이 왔다. 올해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까?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새해목표를 세웠던 것 같은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것조차 세우지 않게 되었다. 그냥 노인네들처럼, '새해도 건강하자' 정도이다. 그것만큼 현실적이고 중요한 게 없긴 한데, 뭔가 재미는 없다.
뭔가 목표가 있다 해도 1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란 없다. 배우고 있는 재즈 피아노도 최소 5년을 바라보고 있고, 영어회화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뭐 하나 금방 되는 건 없다. 그저 작년처럼 올해도 꾸준히 공부하고, 건강하고, 밝게 지내는 것이 목표다. 재미없어도 그냥 그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