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

어느 카페가 더 좋은가?

by 정이나

어느 업체의 후기를 쓰고 나서 '스타땡스'의 커피 쿠폰을 받았던 게 몇 달은 된 것 같다. 얼른 써 버려야지 하고 주말에 남편이랑 둘이 갔다. 컵 사이즈를 늘리니까 금세 이만 원을 육박한다. 그전 같이 신이 나지는 않았다. 앱으로 잔액을 확인해 본다. 와, 인제 삼천 원 남았다. 성공! 이걸 써 버리는 게 목적이었다.


작년에 동료의 일을 도와주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 교환권에다가 시누가 준 교환권까지 합쳐서 액수가 상당했다. 우린 그것을 쓰려고 작년에 남편이랑 한 달에 두 번은 그곳에 가서 좋아하는 음료를 마셨다. 인테리어도 고급졌고, 주차도 가능하고, 전망도 좋았다. 남편은 언제나 달달한 걸 시켰고, 나는 늘 녹차라테를 골랐다.


찻집에 가면 집에 있을 때보다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단 것을 먹어서 기분도 좋아지고. 그렇게 우리는 데이트 삼아 카페를 들락거렸다. 그러다 작년 가을에 남편이 수술한 뒤로 안 가게 되었다. 한 번 안 가기 시작하니까 흥이 떨어졌다. 스타땡스에서 비싼 음료를 먹기보다는 엠 커피에서 양도 많고 가격도 괜찮은 음료를 먹는 게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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