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울적한 날엔

by 나온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질문 75. 외롭고 울적한 날 어떻게 지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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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아하는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좋아하는 노래들 중에서도 유독 외롭고 울적한 날 듣게 되는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한다.


<아이유의 좋은 날>

핀란드에서 학교를 갈 때, 집 밖을 나설 때면 매일 이 노래를 들었다.


실제로 좋은 날 이어서라기보다는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스스로 주문을 걸었던 것 같다.


외롭고 울적한 날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억지로 없는 힘을 쥐어짜 냈던 것 같다. 그땐 그나마 이런 나름의 촉매라도 두고 힘을 내려고 했었다.


생각해보면 입사 후에는 이 노래를 듣지 않았다. 회사를 다닌 이후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은 이런 알량한 주문도 없이 기계적으로, 습관적으로 힘을 쥐어짜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듣지 않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다 얼마 전 이 노래를 아주 오랜만에 들었다. 엄마가 수술하는 날 아침이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병원에 갔다. 다행히 내 주문대로 수술은 무사히 끝이 났다.


"눈물은 나오는데 활짝 웃어." 이 소절은 항상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에는 이 노래를 들으며 억지 힘을 쥐어 짜내었다면, 이제는 진짜 파이팅 넘치는 힘을 넣게 된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노래의 마지막 소절처럼. "I'm in my dream 이렇게 좋은 날"



<제니퍼 로페즈의 Brave >

아이유 노래 말고 내가 주문처럼 듣는 또 하나의 노래.


무언가 혼자 해야 할 때,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을 때, 도전할 때. 늘 이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들었다.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익숙지 않은 나는 무엇이든 혼자 감내하고 이겨내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강하지 않다. 물러터지고 약해 빠졌다. 한없이 흔들리고 한없이 고민하고 주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해지려 노력한다. 용기를 내려고 노력한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라지 않는가.


퇴사를 하고 진짜 officially 백수가 된 날도 이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들었다. 대단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진짜 나 자신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계속해서 용기를 내어본다.


이 밖에도 <김광석의 일어나> , <김윤아의 길>, 최근에는 <이효리의 린다>도 많이 듣는다. 플레이 리스트 2개만 썼는데도 글이 길어져서 노래 이야기는 여기까지! :)



2

좋아하는 것을 먹는다. 얼마 전 소개했던 소울푸드들!

그중에서도 우울한 날은 역시 단 게 최고. 케이크, 초코 아이스크림, 마카롱, 타르트, 티라미수 등 먹고 싶은 거 다 먹기.


3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

"OO, 모해? 보고싶당'", "어디야?"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운다. 그래도 외롭고 울적한 날은 역시 잠을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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