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77. 당신만의 퀘렌시아는 어디인가요?
*퀘렌시아 - 안식처/피난처
나만의 퀘렌시아는 바다입니다. 강릉에 와서 살기로 한 것 역시 바다가 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제 주변에는 그래서 바다가 이제 지겹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좋기만 하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늘 바다를 찾았어요. 고민이 있거나 힘들고 지칠 때는 물론이고 기쁘고 신날 때도요.
마음이 답답할 때면 바다에 가서 멍하니 파도소리를 들어요. 그러면 마치 밀려들어왔던 파도가 나의 걱정, 고민을 가지고 바다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눈으로 바다를 즐기고, 코로 바다 냄새를 맡아요. 귀로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를 듣고, 피부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습도를 느낍니다. 가끔은 손과 발을 담그고 바닷물과 모래도 느껴봅니다.
자주 모래사장에 풀썩 앉아 햇살을 느낍니다. 의자나 돗자리가 없어도 그냥 앉아 버려요. 모래는 그냥 툴툴 털어주면 되니까요. 그렇게 앉아있다 하늘이 너무 예쁜 날에는 가방이나 옷가지를 베개 삼아 누워버리기도 해요. :)
방파제나 등대 근처에 앉는 것도 좋아해요. 엉덩이가 조금 시리긴 하지만 금방 익숙해지니까요. 걷고 뛰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냥 바다에 가면 뭘 해도 좋은 것 같아요.
온전히 바다를 느끼는 시간과 그 공간이 저의 퀘렌시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