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주스를 만들었다.
매일 같은 레시피가 아니라
내가 뭘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주스.
어느날은 케일을 좀 더 넣었다가
사과가 없으면 사과를 뺐다가
토마토가 생기면 토마토도 넣어보고
당연히 맛도 매일 다르다.
달콤한 날도 있지만
샐러리 같은 야채를 너무 많이 넣으면
조금 쌉싸름할때도 있다.
겉보기엔 비슷할지라도 매일 매일 다른 주스.
내멋대로 주스를 만들다 문득 생각했다.
하루하루가 이 주스 같다는 생각.
매일 비슷한 일상과 루틴 속에서도
조금은 다른 일들이 있고
달콤한 일들도 쌉싸름한 일들도 있는 그런 날들.
하루를 만드는 것도, 주스를 만드는 것도
내가 어떤 재료를 넣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 나는 어떤 하루를 만들어볼까.
내가 어찌할 수 없이
들어오는 재료들은 어쩔수 없겠지만
나는 감사와 웃음의 재료를 넣어봐야겠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음식에 소금을 집어 넣으면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소.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요.
삶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넣으면 안되는 법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