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당신의 삶, 10점 만점에 몇 점?

당신의 삶이 의미 있었던 이유

by 나온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질문 3. 이제까지 당신의 삶,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이왕이면 후하게 주세요. 자신에게 굳이 야박할 필요는 없어요.

0점에서 차오른 숫자가 얼마인가요?

그렇게 차오른 이유를 3가지 정도만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삶이 의미 있었던 이유 3가지)



오늘의 질문, 아 너무 어렵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하며 답해봅니다.




먼저, 점수를 주려면 점수의 기준이 있어야겠죠? 맛집 점수를 매길 때에도 맛, 친절도, 청결도와 가성비를 따져보고 재방문 의사를 결정하는 것처럼요. 이 기준은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 테고요. 식당이 청결하지 않아도 혹은 요리가 1인분에 10만 원이더라도 맛만 있으면 된다는 분들은 음식의 맛만 기준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험입니다. 경험에 대해 생각하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의 문구가 떠올랐어요.

우리는 누구나 여행자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여행을 온 것이다. 더 배우고, 더 경험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이 여행을 마치고 떠나갈 때, 나는 신 앞에 서서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나는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노라고. 그래서 늘 길 위에 있고자 노력했노라고. 내 배움은 학교가 아니라 길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살아오면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배우고 성장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일단 제 점수는요..

8.9점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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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점까지 차 오른 이유, 삶이 그만큼 의미 있었던 이유 3가지는?


하나는, 크던 작던 늘 새로운 것에 도전했어요. 주변에서 '너는 한시도 가만히 있는 꼴을 못 본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호기심이 많아서 뭔가 흥미롭고 새로운 게 있으면 도전해봤어요. 사직운동장에서 1일 치어리딩도 해보고, 교육 전공도 아닌데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도 해봤어요. 스스로 타성에 젖어있다고 생각이 든 날은 갑자기 혼자 버스를 타고 가서 번지점프에 도전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그 뒤로 다시는 안 하고 있지만 하하!) 아래 적긴 했지만 혼자서 여행을 다닌 것도 어떻게 보면 도전이겠죠.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자는 주의여서, 늘 틈만 나면 이번엔 또 뭘 해볼까 고민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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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여행을 많이 했어요. 다른 데는 일절 돈을 안 쓰는데, 오직 여행 가는 돈만큼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스무 살 때부터 혼자 국내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으로 간 건 아니지만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북유럽 열풍이 불기 전이라, 핀란드라고 하면 모두 "휘바 휘바??"라고 하거나 "아~필리핀??"이라고 할 때였죠. 그때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를 혼자 여행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10년이 되도록 아직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인도에서는 기차 칸에서 만난 인도인 가족들과 친해져서 급 사막투어를 같이 했어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여행지이지만 저는 '호'였고, 작년엔 두 번째 인도 여행으로 라다크 지방에 다녀왔어요. 식상한 표현이지만 지금의 저를 만든 건 8할이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 사람들과 삶의 모습을 보면서, 길 위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고 대처하면서 많이 깨닫고 성장한 것 같아요.


끝으로, 모든 경험을 할 때 진심을 다했어요. 꽤나 솔직한 편이라 진심이 아니고 내키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거나, 해도 싫은 티가 나요. 흔한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도 하지 않아요. 진짜 먹고 싶으면 당장 날짜를 잡죠. 이런 말조차 그런데 다른 것은 어땠겠어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일을 할 때도, 심지어 여행을 할 때도 매 순간 진심이었어요. 지금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몇 시간째 진심을 담아 열심히 쓰고 있어요. ㅎㅎ




물론, 좋았던 일만큼이나 이루 다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힘든 시기도 많았어요. 그러나 결국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조금씩 헤쳐나가는 중이니까 다 잘된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단단해진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태껏 온 것만으로도 고생했다는 의미로 후하게 9점 주려다가, 경험하고 싶었으나 못해본 아쉬운 일들이 떠올라 0.1점 뺐어요. 나머지 1.1점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채울래요.


나의 리즈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으며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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