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65. OO을 배워서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하는 것이 있나요?
영어를 배워서 좋아요. 영어를 못해도 해외여행을 할 수는 있지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보고 느끼는 깊이가 달라지니까요.
여행의 맛을 알아서, 혼자 여행하는 재미를 알아서 정말 행복해요. 지금의 나의 사고방식, 삶의 태도는 여행을 하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늦게라도 블로그와 브런치를 하고 있어서 감사해요. 사실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참 오래전부터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그저 휘발되는 것만 같던 내 시간과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 듭니다.
운전을 시작하길 참 잘한 일이에요. 8년 된 장롱 면허증에 소복이 쌓인 먼지를 올해 털어냈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어요.
백수를 해보아서 다행이에요. 유리 온실 같은 세상에서 따뜻하게만 살지 않아서요. 53일 차 글쓰기에서 언급했던 '트루먼쇼'를 어제 봤어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트루먼이 살던 세트장 같았던 공간에서 저도 나왔어요. 퇴사하기 전 이 영화를 보았다면, 퇴사 인사 메일에 분명 저는 이 인사말을 남겼을 거예요.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 :-)"
'도대체 왜 내게만 이런 불행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 생각할 만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좋았을 힘든 일들도 많이 겪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그것들을 겪은 것도 다행이에요. 지금의 나는 이전보다 단단해졌어요. 물렁한 채로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그런 풍파들을 겪었다면 아마 넉다운됐을지도 모르니까요.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고 하죠.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는 이야기 말이에요. 긍정적이고 선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는 법을 배워서 참 다행이에요. 오늘도 하루도 내가 뜻한 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긍정적인 늑대에게 먹이를 듬뿍 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