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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 Oct 24. 2022

우리 서비스가 살아남지 못한이유

IT 우주에서 살아남기

최근 들어 커머스 플랫폼들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은 업계를 확실히 핫하게 달구었습니다. 오늘회를 시작으로 무신사가 스타일웨어를 종료하고, 추억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힙합퍼 또한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왜 이들은 살아남지 못한 것인지, 무엇이 우위를 다투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기획자로써 서비스를 직접 종료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무엇이 사업의 실패와 성공을 이루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돌고 돌아 PMF

나의 경우를 들자면, PMF가 중요하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나 경제적으로 전문가처럼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이전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하면서 직접 느끼거나 보고 들은 점이 내가 기획을 하는것에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조직안에 들어와서 기획을 하니, 완강하거나 방어적인 조직내에서 PMF의 관한 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발언권의 신빙성이 가장 낮은 주니어 기획자의 말을 여유있게 들어줄 경영자의 벽은 정말 높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사업이 포지셔닝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파악하고 타겟층을 맞추지 않았다고 느껴졌을때. 데이터를 확인 하여보니 분명 남성상품의 비중이 많음에도 여성유저가 높은 수치를 발견 하였을때, 이를 기회로 삼고 타겟층을 좁혀 나갔었더라면, 혹은 경쟁우위에 있는 타 커머스와 비교해 우리만의 전략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작은 기회들을 더 세밀히 관찰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기존 것을 유지하되 새로운 부분에 리스크를 떠안아 투자를 하여 브랜딩 혹은 PMF를 찾아 고객에게 진심이 닿기까지 기다리는 일이 쉬운길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경쟁사는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리뉴얼 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방향을 설정하는것이 데이터분석이 필요한 경우고 유저리서치가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데이터를 더 근거로 내새우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그 무엇보다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딩은 무엇일까?

회사에 처음들어와서 새롭게 브랜딩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습니다. 사실 이 말의 뜻은 전사가 통일된 의견을 가지고 여러갈래로 뻗어 나가고 싶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랜딩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아느냐?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브랜딩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우리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에게 우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꾸준하게 겹겹이 쌓아 나아가는 것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사가 같은 메세지를 공유하고 메세지에 중점 하여 같은 이야기를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돈을 들여 메세지를 만들고 디자인을 새로하여 카피문구를 내새우는것이 브랜딩의 답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통일된 후킹 메세지를 만드는것, 타겟층을 잡는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조직이 셋팅된 가운데서 메세지 하나를 통일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 업체에게 외주를 맡겨 구축한다면, 그것만큼 퀄리티 좋고 빠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조직에서 현실적인 브랜딩은 꾸준히 겹겹이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획자로써 서비스가 종료한다는것 내 손으로 서비스 종료작업을 한다는것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매번 회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알아볼 것, 요구사항에 맞춘 기획은 해당 부서의 모든 팀원이 동의하는지 알아볼것 등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주니어로써는 다양한 경험과 더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좋은 재료로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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