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바오밥 나무 거리의 아이들,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

보니와 조의 지구 한바퀴, 우리가 만난 사람들

by Bonnie

#1

2박 3일의 칭기투어를 떠나는 아침, 바오밥 나무 거리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이른 새벽길을 나섰다. 안개 낀 거리가 서서히 밝아지는 모습은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환상적인 기분에 젖어있는 그때, 옆에 있던 동네 조무래기들 중 한 녀석이 갑자기 나무를 탄다.

그러더니 능숙하게 카멜레온 두 마리를 찾아다가 우리 앞에 내놓았다. 만져보라고, 안 문다고, 사진도 찍으라며,, 돈은 조금만 주면 된단다. 그래 뭐 카멜레온 한번 만져보자, 애기들 용돈 벌 이하게,, 하고는 난생처음 손에 카멜레온도 얹어보고 사진도 찍었다.

그랬더니 이 녀석 바닥에 크게 적는다.

10000

만? 만아리아리?

세상에 양놈들 팁 문화가 마다가스카르 촌구석 조무래기들까지 다 버려놓았구나 싶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겐 큰돈은 아니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꽤 많은 것들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훈이 형님이 요렇게 보시더니 바닥에 쓰인 10000을 지우고 500을 쓰신다. 그랬더니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OK! 한다. 500 아리아리를 받아 들더니 다시 나무를 타서 카멜레온을 숨겨놓는다. 그리고는 끌고 온 달구지와 나머지 조무래기들과 같이 가던 길을 간다.

오늘도 아침 마수걸이는 했다. 뭐 이런 뒷모습?!

그래 너네가 행복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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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그만 여자애 셋이 걸어 다니다 나를 보더니, "뽀또? 뽀또?" 거린다-

아- 사진 찍어달란 말인가- 아이들의 경우 간혹 사진에 찍힌 자신을 보고 싶어 했다. 내가 카메라를 드니까 흩어져 있던 세 자매가 갑자기 촥 합체하더니 화-알짝 웃는다.

그리고는 역시나 "모니모니-"

요 쪼꼬미들도 돈맛을 아는구먼. 내가 돈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실제로 내 수중에는 돈이 없었다]

이제는 "봉봉, 봉봉" [불어로 사탕]을 외친다.

미안해 봉봉도 없어라고 어깨를 으쓱하자, 흥! 하고는 가버린다.

천사 같은 얼굴 뒤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그림자라니-

그렇지만 너무 귀엽잖아!!! 사탕이라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528_blog_1-16.jpg 뽀또뽀또, 모니모니, 봉봉 시스터즈야,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






DSC04556-1.jpg 2017 Morondava, Madagas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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