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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Oct 31. 2020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우리들

2016.11.26

김용범님 글


다들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래도 알차게, 또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가 축축히 내리는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사진도 잘 찍을 수 있었고요.

 첫 번째 사진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주황색 바막 입으신 분께서 고프로랑, 전문가들만이 쓰신다는 캐논 70D(+_+)를 가지고 와 주셨어요. 그래서 보다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과정도 영상으로 찍어서 남길 수 있었고요.(영상은 독유네에서 보실 수 있어요. 짧지만...)

이 모임은 작은 프로젝트나마, 먼 타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 조직 되었어요. 정말 행동하고 싶었고, 라이프치히와 할레 한인 학생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정말 작은, 실낱같은 힘이나마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저 곳에 함께 모이셨던 분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런 마음으로 모이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음... 한국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기사들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중간에 식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태까지 많은 경험들이 있었잖아요. 분명히 오랫동안 불타오를 수 있을 만한 일인데, 잠깐 불타올랐다가 금방 식었던 수많은 경험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어디에 있던 간에. 저 날 사진 모임이 끝나고 베를린에서 저번 주(이제는 저저번 주가 된..)에 있었던 시위의 부족한 점을 짚어보고 그 얘기를 바탕으로 이번 주에 있을 시위를 기획해보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참여하면서부터 그 생각을 조금 더 굳힐 수 있었던 것 같구요, 내가 어디 있던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보다 더 적극적으로요. 그 작은 힘이, 작은 관심이 모였을 때 큰 변화가 태동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변화, 해야하잖아요? 

 재밌었던 모임이었어요 

 여행자 신분으로 참석하셨던 분이랑은 내일 약속 잡아서 얼굴도 보기로 했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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